[2022월드컵] 메시도 어리둥절…'검은 가운' 정체는?
오늘 새벽 카타르 월드컵 시상식을 보던 많은 분이 이런 생각하셨을 겁니다. 금테를 두른 검은 가운은 딱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았는데요.
하늘색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사이로 검은색 가운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메시의 모습은 꽤 눈에 띄었습니다. 고대하던 우승의 순간, 메시는 어쩌다 이 검은 가운을 입게 됐을까요?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메시가 입은 검은 가운을 '비시트(bisht)'라고 소개했습니다.
비시트는 아랍권에서 수천 년 동안 입은 전통 의상입니다. 주로 왕족이나 관료, 성직자들이 신분의 상징으로 입어 권력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게 외신의 설명입니다.
이날 리오넬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를 제치고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메시는 5번의 도전 끝에 꿈을 이뤘습니다.
주최국인 카타르 국왕은 시상식에 참석해 아르헨티나를 축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메시에게 검은 가운, 비시트를 입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습니다.
메시도 어리둥절하며 일단 입고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메시는 이 가운을 입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이후엔 가운을 벗고 다시 한번 세리머니하기도 했습니다.
한 해외 누리꾼은 "왕족이 입는 옷을 메시에게 입혔다는 것은 그를 축구의 왕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라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가운을 입은 메시는 황제처럼 보였다. 진정한 대관식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남미 선수가 아랍 의상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두고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영국 엑서터 대학의 이슬람학 강사인 무스타파 베이크 박사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비시트는 소수의 선별된 사람들만 입는다"며 "메시가 비시트를 입은 건 명예의 표시와 같다. 일종의 문화적 환영이자 수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BBC 해설가 게리 리네커는 "마법 같은 순간에 유니폼이 가려진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고, 영국 축구전문기자 올리버 영 마일스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 평생을 기다린 메시는 그 순간 검은 가운을 걸치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아르헨티나 전 국가대표였던 파블로 사발레타도 "도대체 왜? 그럴 이유가 없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각에선 카타르가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끼어든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영국 해설가 제임스 멜빌은 '납치'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멜빌은 "메시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카타르 고위 인사에 납치돼 검은 가운을 두른 모습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고, "카타르는 우승컵 사진에 등장하기 위해서 메시에 검은 가운을 입혔다"는 누리꾼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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