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中 수출 6년 만에 최저… “내년엔 개선” 기대

권오은 기자 2022. 12. 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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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건설기계사들이 올해 11월 중국에 수출한 건설광산기계(MTI 275) 규모가 6년여 만에 가장 작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월평균 대(對)중국 건설광산기계 수출 규모는 5000만달러(약 65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건설광산기계 수출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 월평균 2476만달러였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1825만달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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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건설기계사들이 올해 11월 중국에 수출한 건설광산기계(MTI 275) 규모가 6년여 만에 가장 작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고강도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달 중국에 수출한 건설광산기계(MTI 725)는 1672만달러어치(210억원)다. 지난해 같은달보다 69.4% 줄어든 수치로 2016년 2월(894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시 중국 시장에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고, 은행 부실에 따라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던 때다.

중국 상하이에 건설현장에서 야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월평균 대(對)중국 건설광산기계 수출 규모는 5000만달러(약 65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부동산기업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했고, 건설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건설기계 수출도 급감했다.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정책까지 더해지면서 내림세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건설광산기계 수출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 월평균 2476만달러였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1825만달러로 줄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중국은 2020년 기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 2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었으나, 올해 11월 누적 기준으로는 벨기에(EU·유럽연합), 일본, 러시아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우리 건설광산기계 전체 수출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모두 선전하면서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1월 누적 65억1743만달러로 연말까지 지난해 연간(67억653만달러)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문제로 선진·신흥시장 역시 건설광산기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앞서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일반기계 부문 전반에서 2023년 수출이 올해보다 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기계업계에선 오히려 중국시장이 수출 부진을 만회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방역정책을 완화하면서 부동산 정책 기조도 변화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열린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주택은 투기가 아닌 거주를 위한 것’이라는 구호는 그대로였지만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 성장 ▲소비자의 더 나은 주택 수요 지원 ▲부동산 회사의 자금 수요 충족 등을 약속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올해도 부동산 규제를 꾸준히 완화했었다”며 “어느 정도 규모의 시장 지원책이 마련될지, 정책 효과가 나타날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시장 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 중”이라며 “그나마 중국 시장이 살아나면 한시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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