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득점왕에도 웃지 못한 음바페, 틀림 없는 괴물이었다[도하 SS현장]

정다워 2022. 12.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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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로부터 바통을 이어받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현지시간 18일(한국시간 19일)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퇴장하지만 음바페는 앞으로 두 번은 더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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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부트 트로피를 들고 씁쓸하게 이동하는 음바페.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로부터 바통을 이어받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현지시간 18일(한국시간 19일)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프랑스는 연장전까지 3-3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 프랑스의 여정은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음바페는 이 시대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무려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1966년의 제프 허스트(잉글랜드)가 유일하다. 음바페는 무려 56년 만의 대기록 주인공이 됐다. 8골을 넣은 음바페는 이번 대회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단순히 골만 잘 넣은 게 아니다. 음바페는 조별리그, 토너먼트 라운드를 치르며 총 7경기에서 경기당 3.6회의 돌파를 성공시켰다. 16강에 진출한 팀 선수 중 최다기록이었다. 압도적인 스피드에 상대 수비수를 바보로 만드는 기술까지 윙포워드의 정석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그는 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담대한 플레이를 구사했다. 후반 막판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에 힘을 발휘하며 후반 40분과 41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는 클러치 능력을 선보였다. 팀이 그대로 패배할 뻔한 2-3 연장후반 상황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리며 위기에서 구해냈다. 분명 개인의 활약은 눈부셨다. 오히려 메시보다 빛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럼에도 음바페는 웃지 못했다. 골든 부트 트로피를 받기 위해 단상에 올랐지만 굳은 표정이었다. 준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은메달 받은 후에도 음바페는 차분하게 기념촬영을 한 뒤 드레싱룸으로 사라졌다.

음바페에게는 뼈 아픈 결과이지만 그는 분명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엄청난 괴물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좌절할 이유도 없다. 음바페는 아직 1998년생이다. 만 24세로 앞날이 창창하다. 그는 이미 프랑스 리그1에서 4회 우승했고, 4년 전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섰다. 2020~2021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퇴장하지만 음바페는 앞으로 두 번은 더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쌓아갈 커리어가 남아 있다. 부상자가 속출한 프랑스를 준우승으로 인도한 것만으로도 음바페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분명 화려한 조연이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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