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벤치로?'… '명승부에 오점' 지루, 교체되자 물병 투척[월드컵 이장면]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프랑스가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와 명승부를 펼치며 '역대 최고의 결승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프랑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6)가 물병을 던지며 명승부 속 오점을 만들었다.

프랑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0시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3 접전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프랑스는 경기 초반 아르헨티나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결국 전반 23분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 실점, 전반 36분 앙헬 디마리아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프랑스는 이후에도 공격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전반전 슈팅 하나 시도하지 못했다. 결국 디디에 데샹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전반 41분 지루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마르퀴스 튀랑을 투입했다. 더불어 우스만 뎀벨레를 빼고 랜달 콜로 무아니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그런데 지루는 데샹 감독의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2골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불만 섞인 표정으로 천천히 경기장 밖을 나오더니, 감독이 보이는 벤치 앞에서 물병을 던졌다. 자신을 벤치로 불러들인것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19일 "데샹 감독은 2명의 선수교체로 아르헨티나에 대응했다. 지루는 그 결정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벤치에 앉기 전에 화가 나서 물병을 바닥에 던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데샹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지루 대신 그라운드를 누빈 튀랑은 팀이 1-2로 뒤진 후반 36분 킬리안 음바페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패스를 전달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 포진했던 음바페는 튀랑의 패스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튀랑이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것이다. 벤치에서 화를 낸 지루의 행동이 머쓱해지는 장면이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