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과학용어] ⑪이해 못하지만 자주 쓴다는 20대…30대, 이해도 가장 높아

이영애 기자 2022. 12. 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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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 연령별 과학용어 사용 실태 분석
동아사이언스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대는 의료용어에 대한 이해도는 낮지만 자주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티이미지뱅크

20대는 의료 용어의 정확한 뜻을 잘 모르는 동시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주 활용하는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미만 10대 청소년은 과학과 의료, 기술 분야 용어 이해도가 다른 연령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아사이언스는 15~69세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110개 과학, 의료, 기술, 기타 분야 용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이해도), 실제 이해도와 용어의 의미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부합도), 용어를 얼마나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지(활용도)를 물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령별로는 20대 미만 88명, 20대 248명, 30대 251명, 40대 305명, 50대 이상 608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남녀비율은 766명과 734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백신, 팬데믹, 컴퓨터단층촬영(CT) 등 33개 의료용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대는 모든 용어에서 평균보다 부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용어에서 응답자 본인이 생각하는 의미가 실제 뜻과 일치한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반면 33개 중 26개 의료용어를 활용하는 비율은 평균보다 높았다. 뜻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면서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이대인 만큼 익숙치 않은 용어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대 미만 청소년의 점수는 과학·의료·기술 분야를 막론하고 평균치 아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광학' '방제' '소자' '시료' '진원' '코호트' 등의 과학용어를 특별히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3개 중 12개 과학용어에서 이해도가 다른 연령에 비해 낮았다. 의미를 안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청소년들은 '만유인력' '진원' '생태계' 등의 용어에서 부합도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의미를 안다고 느끼는 만큼 실제 의미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의료 분야의 경우 청소년들은 'CT' '대사성질환' '디톡스' '셧다운' '슈퍼박테리아' '언택트' '인공배아' '파킨슨병' 등이 단어에서 이해도가 떨어졌지만 부합도는 평균치와 큰 차이가 없었다. 관련 용어에 크게 노출된 적이 없어 대부분 의료용어에 대해서는 잘못 알기보다는 잘 모르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대 미만 청소년의 의료분야 용어 활용도 점수는 33개 단어 중 20개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활용도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술 용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대 미만 청소년들은 32개 기술용어 중 19개 용어에 대한 이해도와 14개 용어에 대한 부합도가 다른 연령에 비해 낮았다. 활용도에서도 32개 용어 중 15개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용어 이해도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연령대는 30대였다. 특히 기술분야 용어에서 두각을 보였다. '메타버스' '커머스' '코딩' '클라우드' '트래픽' 등 기술 관련 용어에 대한 이해도가 전체 연령 평균치보다 월등히 높았다. 30대는 총 32개 기술용어 중 13개가 다른 연령에 비해 활용도 점수가 높았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실제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의미를 익힌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설문조사에서는 과학·의료·기술에 분류되지 않지만 최근 과학기사에 빈번하게 활용됐던 용어에 대해서도 물었다. '골든타임' '샌드박스' '인터페이스' '메가시티' 등의 용어가 대상이었다. 그 결과 20대 미만 청소년의 경우 12개 용어 중 10개에서 다른 연령에 비해 이해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반면 30대의 경우 12개 용어 중 5개 용어에서 다른 연령에 비해 이해도가 높았다.

활용도에서도 나이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30대의 경우 12개 용어 중 3개에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40대와 50대는 각각 3개와 5개 용어에서 활용도 점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 기사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재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조사했나?

동아사이언스는 대중들이 과학 관련 용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15세에서 69세까지 전국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 NRS에 의뢰해 온라인 패널 조사를 진행했다.

과학 관련 용어의 주관적 이해도, 용어의 실제 사전적 의미를 제시하고 이해하고 있는 수준과 의미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답하는 부합도, 해당 용어를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활용하는지를 살펴보는 활용도를 조사했다.

온라인 기사에서 빈도수가 많은 용어와 과학교사가 생각하는 기초 용어를 꼽아 총 110개의 조사 대상 용어를 선정했다.

먼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포털 사이트와 제휴된 29개의 언론사가 2020년 1월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보도한 기사 총 110만3147건을 수집해 기사에 포함된 단어를 추출 빈도수 1500회 이상(하루 최소 2회 이상 언급) 용어 중 빈도수와 관련성 기준으로 과학 116개, 의학 108개, 기술 70개, 기타 34개를 추출했다. 또 과학교사 5명을 대상으로 델파이 조사 기법을 활용해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과학 용어 168개를 선별했다.

온라인 기사에서 추출한 용어와 델파이에서 선별한 용어 중 중복되는 용어를 가려내고 최종적으로 과학 분야 33개, 의학 분야 33개, 기술 분야 32개, 기타 분야 12개 총 110개의 용어를 선정했다. 주관적 이해도와, 부합도, 활용도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가 아닌 4점 척도로 진행됐다. 5점 척도로 진행할 경우 보통(3점)에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패널 조사는 11월 15부터 11월 25일까지 진행됐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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