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저... 작년보다 거래액 100조 줄었다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변동률과 거래량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비용 부담 증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 시장이 빠르게 냉각됐기 때문이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북·제주·강원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세종으로 12.0% 내렸다. 그 외 대구(-9.2%), 인천(-8.3%), 대전(-7.1%), 경기(-6.6%), 울산(-5.2%)이 5% 이상 하락했고, 서울도 -4.9%로 하락폭이 컸다. 전국과 수도권은 올해 2월부터, 지방은 5월부터 아파트가격 월간 변동률이 하락 전환됐고,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아파트 전세거래량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6만2000건으로 역대 최저인 동시에 처음으로 50만건 미만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파트 매매거래액 총액은 70조8000억원으로 작년(198조3000억원)보다 10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거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07년(72조5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수도권이 33조3000억원, 지방 37조5000억원으로 지방 거래액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전국 54만6000건으로 작년(59만2000건)에 비해 4만6000건 줄었으나, 매매에 비해선 감소폭이 작았다. 아파트 전세거래 총액은 전국 177조4000억원을 기록해 매매거래보다 106조7000억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관련 자료가 공개된 이후 처음으로 전세거래총액이 매매거래총액을 역전한 것이다. 전세가격의 하락폭은 컸으나, 비교적 활발한 거래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내년에는 전국에서 총 413개 단지, 30만207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올해(25만6595가구)보다 18%가량 많은 수준이다. 수도권은 올해보다 9% 늘어난 15만5470가구, 지방은 29% 많은 14만660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9만561가구)가 가장 많고, 인천(4만1916가구), 대구(3만4638가구), 서울(2만2992가구), 충남(2만1405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입주물량이 많고, 집값 하락폭이 컸던 인천과 대구에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집값 및 전셋값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방은 “올해 아파트 시장 침체 주요원인이 내년에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아 침체기가 깊고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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