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피해 우려에 날개 없이 추락하는 현대차·기아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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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주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RA법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보조금(세액 공제)을 받지 못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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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국내 자동차회사 요청 외면
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 겪을 듯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주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RA법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보조금(세액 공제)을 받지 못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들어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IRA 법의 영향을 받아 주가가 급락해왔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7만원대 중반이었던 현대차 주가는 15만원선까지 내려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 16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17만1500원(이하 종가 기준)이던 주가를 고려하면 반 개월 만에 주가가 5.2%(9000원) 하락했다. 19일 오전에는 전거래일보다 5000원(3.08%) 급락한 15만7500원(9시30분 기준)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15만8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 4거래일만이다.
기아도 이달 들어 주가가 6만2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1일 6만8600원이던 주가는 16일 6만4100원까지 내렸다. 하락률은 6.5%(4500원)다. 이어 19일 오전에는 전거래일보다 2.81%(1800원) 하락한 6만2300원(9시30분 기준)에 거래 중이다. 지난 14일 기록한 52주 신저가인 6만1800원에 가까운 주가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미국 IRA의 직격탄을 맞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조립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신차는 최대 7500달러(약 975만원),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약 52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현대기아차처럼 전기차 모델의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은 미국의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앞서 지난 15일(현지 시각)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IRA 가이드북’을 발표했다. 가이드북에는 보조금 지급과 인센티브 신청 자격 등이 안내됐는데 전기차를 구매할 때 세액공제 요건으로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제품에만 신청 자격을 줬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부품의 경우에도 북미 지역 생산‧조립 비율이 최소 50% 이상이어야만 신청 자격이 주어졌다.
GM이 7500달러의 보조금(세액 공제)을 모두 받으면 쉐보레 이쿼녹스 SUV는 3만달러 선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 보조금을 받지 못한 아이오닉5의 판매 가격(4만7450달러)보다 1만 달러 이상 낮다.
금융투자업계는 IRA 법의 영향이 북미 지역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재편되고 있고 특히 이 중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하면 향후 기업 이익 축소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6월 말) 기준 현대차의 전체 연결 영업이익 중 40%가 북미 법인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 이후 현대차 글로벌 판매가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이뤄졌던 결과다.
임은영 삼성증권 모빌리티 팀장은 “IRA법 개정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도 “다만 (최종 법안이)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게 유리하게 바뀌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RA법안으로 인해) 현대기아차는 보조금을 못 받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된다”라며 “단기적으로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어 (차량 할인 등) 인센티브 증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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