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에 20㎝ 폭설 내렸지만…식수원 저수율 '요지부동', 왜?

이승현 기자 2022. 12. 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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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에 최대 20㎝의 폭설이 쏟아졌다.

내년 3월1일 제한급수까지 고려하고 있는 최악의 가뭄에 사흘 연속 내리고 있는 눈은 도움이 됐을까.

습식눈(물기를 머금은 눈)은 적설량의 10분의 1을 강우량으로, 건식눈(물기 적은 눈)은 30분 1을 강우량으로 환산한다.

한편 광주와 전남 서부에는 이날 낮 12시까지 3~8㎝의 눈이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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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환산하면 7.1㎜ 수준…광주·전남 해갈에 도움 안돼
"눈보다 비 와야 저수율에 영향"
사흘째 많은 눈이 내린 1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일대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2.12.19/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에 최대 20㎝의 폭설이 쏟아졌다. 내년 3월1일 제한급수까지 고려하고 있는 최악의 가뭄에 사흘 연속 내리고 있는 눈은 도움이 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뭄 해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지역민들의 식수원인 주요 댐 저수율에 변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1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최심적설량(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양)은 전남 무안 해제면 20.4㎝, 광주 남구 18.8㎝, 영광군 18.7㎝, 광주 광산 18.0㎝, 화순 16.3㎝, 목포 16.1㎝, 전남도청 15.2㎝, 장성 15.1㎝, 나주 13.4㎝ 등이다.

눈에 들어있는 물방울과 수증기량에 따라 강수량 수치는 천차만별이다.

습식눈(물기를 머금은 눈)은 적설량의 10분의 1을 강우량으로, 건식눈(물기 적은 눈)은 30분 1을 강우량으로 환산한다.

이번에 내린 눈은 물기가 많이 없는 '건식'으로 그만큼 강수량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를 적용하면 강수량은 전남 무안 해제면 7.1㎜, 광주 남구 6.5㎜, 영광군 6.5㎜, 광주 광산 6.3㎜, 화순 5.7㎜, 목포 5.6㎜, 전남도청 5.3㎜, 장성 5.2㎜, 나주 4.6㎜에 그친다.

동복댐이 자리한 화순에는 5.7㎜, 주암댐에 있는 순천 본댐, 주암댐 유역(한국수자원공사 기준)에는 6.5㎜ 비가 내린 셈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저수율은 동복댐 27.32%를 보이고 있다. 눈이 온 17일 저수율은 27.45%이며, 물은 유입되지 않았다. 18일에는 2만8000톤의 물이 들어왔다.

주암댐 저수율은 30.14%로, 17일(30.27%)보다 0.13% 줄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유입된 양이 눈 때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눈은 땅에 쌓이는 형태로 물로 녹아 댐으로 흘러 들어오는 양이 많지 않다"며 "눈보다는 비가 와야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와 전남 서부에는 이날 낮 12시까지 3~8㎝의 눈이 예보됐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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