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참사 유가족 "尹 대통령, 추모식 날에 웃으면서 술잔 사다니.. 이제는 사과도 필요 없다"

MBC라디오 2022. 12. 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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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미 씨 (10.29 희생자 故 박가영 어머니)>
- 시민분향소 당분간 계속 운영.. 유가족들 돌아가면서 지킬 예정
- 정이 참 많았던 가영이..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 알려주기도
- 11월 1일, 선물처럼 왔던 아이가 생일에 기가 막히게 떠나
- 일대일 매칭? 경찰이 1분 내외로 "어디냐, 뭐하냐" 묻는 연락만
- 심리치료 받고 온 동선까지 파악.. 동향 감시 받는 것 같았다
- 尹, 추모식 날에 점등식 참석하고 웃으며 술잔 구매.. 우리를 조롱하나
- 이상민 파면? 처벌 외칠 것.. 책임자 처벌에 인생 걸겠다
- 10.29 참사, 공정하고 상식대로 처리돼 다른 참사를 막았다고 기록되길
- 가영아! 엄마가 좋은 일 많이 해서 우리 딸 만나러 갈게!
- 정부는 위로하지 않았지만.. 국민들과 지역 주민들 덕에 견디는 중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최선미 씨 (10.29 희생자 故 박가영 어머니)


☏ 진행자 > 저희가 <10.29 참사, 기억과 기록>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함께할 분은 희생자 故 박가영 씨의 어머님 최선미 씨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시민추모제도 열렸었죠. 아주 추운 날씨에도 참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다고 하는데요. 시민추모제가 치러졌고 그 뒤에 또 어떤 행보하는지도 궁금하고 아직도 눈에 밟힐 수밖에 없는 그런 어떤 따님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나와 계시죠? 어머님.

☏ 최선미 > 네.

☏ 진행자 > 지난주 금요일에 치러진 시민추모제는 잘 마무리하셨나요?

☏ 최선미 > 저희들이 많은 시민들이 응원해주셔서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사시는 곳이 충남 홍성이라고 들었는데 오늘도 아버님하고 함께 이태원 시민분향소를 다시 찾으신다고요?

☏ 최선미 > 네, 네. 우리 아이 영정과 위패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너무너무 고생하셔요. 그래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함께하고 싶었고 원래는 16일까지만 분향소를 운영하려고 했는데 우리 아이들 영정을 둘 데가 없고 우리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서 저희들이 계속 지키게 됐습니다.

☏ 진행자 > 아직 추모관 얘기 이런 거 진척이 된 게 전혀 없죠?

☏ 최선미 > 그렇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우리 따님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였어요?

☏ 최선미 > 저희 가영이는 정이 많은 아이예요. 한 가지 예를 들면 언니가 미국 사시는데 동료의 딸이 한국으로 교환 학생을 왔다고 일주일밖에 안 되니까 좀 걱정된다고 만나달라고 하더라고요. 우리 가영이가 흔쾌히 가서 만나고 오더라고요. 오더니 미국인 친구가 전혀 우리 한국이랑은 연관이 없는 친구거든요. 얼굴색도 다르고 언어도 다 다른 미국 친구가 와서 홍대 문화가 한국의 문화 전부라고 생각할까봐 염려된다고 한국인의 정이 뭔지 알려주고 싶다면서 이번 추석에 시골집으로 초대를 했어요. 그래서 2박 3일 동안 모든 친척들에게 소개시켜주고 명절음식도 같이 먹고 만들어 먹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해주면서 아주 즐거워하더라고요. 그렇게 정도 많고 의지도 강하고 배려심도 아주 되게 많은 아이였어요. 우리 아이는 어떤 아이라고 딱 정할 수는 없는 딸이에요. 너무 우리한테 소중한 아이이기 때문에.

☏ 진행자 > 그렇겠죠. 그런데 방학 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두세 개씩 했었다면서요.

☏ 최선미 > 네, 교환학생으로 캐나다로 유학 가고 싶어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으니까 자신도 보태겠다고 아주 되게 열심히 돈을 모으더라고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그런데도 그 모습을 제 지인들이 보잖아요. 그래서 너무너무 저한테 부러워했고 딸 잘 키웠다고 늘 칭찬받는 아이였어요.

☏ 진행자 > 그렇군요. 근데 따님 생일이 11월 1일이라면서요. 그리고 그날 이 질문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지만 따님이 숨을 거둔 게 또 그날이라면서요.

☏ 최선미 > 당일 그날이었어요.

☏ 진행자 > 그래요. 평생 잊혀질 수 없는 날이겠네요. 11월 1일이라고 하는 건.

☏ 최선미 > 그럼요. 아이의 생일이고 내가 새끼를 낳은 날인데 그리고 또 그날 정말 선물처럼 왔다가 기가 막히게 갔어요.

☏ 진행자 > 그러게요. 저희가 유족 분들하고 계속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경찰로부터 1대1 매칭서비스를 받았다, 전화가 오긴 왔다, 이런 이야기하던데 어떻게 어머님도 연락은 계속 받으셨던 거예요?

☏ 최선미 > 처음에는 매일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날이 갈수록 이상해지더라고요.

☏ 진행자 > 이상해진다는 게 어떤 말씀이세요?

☏ 최선미 > 안부전화라고 하는 건 안부를 묻고 우리가 지금 어떤 기분이고 어떤 마음 상태인지를 물어야 하는 게 안부인데 안부보다는 어디냐, 뭐하냐, 이런 것만 묻고 그 안부전화라는 게 1분도 안 돼서 마무리가 돼요. 과연 이게 무슨 의미일까 싶은 생각이 들던 찰나에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꼭 감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중단 요청을 했죠.

☏ 진행자 > 전화하지 말라고.

☏ 최선미 > 네.

☏ 진행자 > 전화를 해가지고 부족한 게 뭐냐 필요한 게 뭐냐 뭘 도와드렸으면 좋겠느냐 이런 걸 물어보는 게 아니었다 라는 거예요?

☏ 최선미 > 그렇죠. 처음에 몇 번은 뭘 도와줘야 되는 게 있으면 자기한테 얘기하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그러면 저희 말을 들어야 되잖아요. 저희 말을 듣고 나서 이게 필요하겠군요, 이렇게 얘기해야 되는데 필요하시면 저한테 전화를 주시고요. 지금 뭐하시죠? 이렇게 해서 이런 게 1분 안에 끝나요. 통화량이.

☏ 진행자 > 결국 동향감시 아니었느냐 이런 말씀이신 거네요.

☏ 최선미 > 그렇죠. 저희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도 이게 감시를 당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 진행자 > 그냥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고 그 다음에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의례적인 전화였던 건 아니었을까요?

☏ 최선미 > 그렇죠. 너무 의례적이면서 그런데 어디냐를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더라고요.

☏ 진행자 > 그건 좀 그러네요.

☏ 최선미 > 애기 아빠가 심리치료를 받고 왔는데 전화가 와서 거기 갔다 오셨더라고요 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때 우리 애기아빠가 우리가 하는 모든 동선이 지금 드러나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잠깐만요. 경찰한테 알리지도 않았는데 심리치료 받고 오신 걸 알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 최선미 > 경찰이 심리치료 받으러 가라고 여기 여기로 가라고 약속을 정해주긴 했어요. 그런데 갔다 오니까 전화가 와서 갔다 오셨더라고요 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진행자 > 갔다 온 걸 알고 있었다는 얘기잖아요.

☏ 최선미 > 그렇죠. 그러니까 애기아빠가 이거는 좀 아니다 싶으니까 그러면 그만하겠다고 했죠.

☏ 진행자 > 그 다음에는 그러면 연락 없어요? 그 다음부터는.

☏ 최선미 > 네, 연락이 없었어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국정조사특위 아마 회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반쪽짜리로 출발을 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어머님.

☏ 최선미 > 저희는 마음으로는 잘 되기를 바라지만 별 기대는 없어요. 지난주까지는 그래도 대통령이 사과해주기를 바랐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필요 없습니다. 49일 추모식이 있던 날 가서 점등식하고 술잔을 사고 국민들 앞에 나와서 웃으면서 없는 성과보고 하는 것을 보면서 알게 됐죠. 우리 유가족을 조롱하고 있구나, 우리는 조롱당하고 있구나.

☏ 진행자 > 그렇게 느끼셨어요?

☏ 최선미 > 그래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렇게 망언을 쏟아내면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랬던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이상민 파면이 아니라 처벌을 외칠 거고, 서울시장, 경찰서장, 용산구청장 이런 사람들한테 죄를 묻고 처벌하는 것에 제 인생을 걸 것입니다. 오늘 있을 일도 기대하죠. 기대를 왜 안 하겠어요. 기대하겠지만 안 된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고 싸울 것입니다.

☏ 진행자 > 처벌을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일단 지금 경찰특수본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 최선미 > 이상민 행안부장관이 그 자리에 있는데 과연 올바른 조사가 될 것이고 처벌이 될 것이고 수사가 될 것인지는 의심스럽고 아무튼 그래도 저희는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역사에 어떻게 기록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어머님.

☏ 최선미 > 저는 역사에는 이번 참사가 공정하고 상식대로 잘 처리되어서 다른 이런 참사가 없게 되었다라고 기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은 플라톤이 한 얘기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라고, 저는 저희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고 조롱당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따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최선미 > 늘 나의 가장 자랑거리인 가영아! 천국에서 예수님 곁에 꼭 붙어있어, 어디 가지 말고. 엄마가 예수님 잘 믿고 좋은 일 많이 해서 너한테 꼭 갈 거야. 오래 기다리게 안 할게. 천국 가서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딸 가영아. 저는 우리 가영이를 만나러 간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제 인터뷰 끝나고 시민분향소로 출발하시는 거죠? 어머님.

☏ 최선미 > 네, 네.

☏ 진행자 > 옷 따뜻하게 입고 나가셔야 돼요. 엄청 추워요.

☏ 최선미 >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방송을 통해서 제가 저희 지역 주민들과 교회 식구들한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 진행자 > 네, 말씀하세요. 어머님.

☏ 최선미 > 정부는 우리를 이렇게 위로하고 따뜻하게 안 해 줬지만 우리 국민들과 지역 주민들은 때마다 끼니도 챙겨주시고 위로메시지도 보내주셔서 제가 견디고 있다는 말씀 꼭 드리고 전하고 싶고요.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어머니 힘내세요.

☏ 최선미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희생자 故 박가영 씨 어머님 최선미 씨와 함께 했고요. 저희가 이 <기억과 기록> 인터뷰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유족 분들에게는 언제라도 열려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 유족 분들이라면 저희 <시선집중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면 저희 제작진이 연락을 드릴 거고요. 언제든지 마이크를 내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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