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개발' 선언 2년 만에 '완성' 주장한 북한… "내년 4월 준비 완료"

김서연 기자 2022. 12.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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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당 대회서 개발 계획 발표… 중점 사업으로 진행
올 2~3월에도 '개발시험' 주장… 9개월만에 '최종단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국가우주개발국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진행했다"면서 "정찰위성 발사의 최종관문 공정을 거쳤다"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은 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로 찍은 서울과 인천 일대의 사진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군사용 정찰위성 개발을 선언한 지 2년 만에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내년 4월까지 '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낸다면서 첫 발사까지 예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국가우주개발국이 전날(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시험은 "위성촬영 및 자료전송계통과 지상관제체계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기본 목적을 두었다"면서 정찰위성의 핵심 기능인 정찰용 사진 촬영과 관련한 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중요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으며 정찰위성 발사의 최종관문 공정을 거쳤다"라며 "국가우주개발국은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 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하였다"라고 설명했다.

군 정찰위성 개발은 북한이 작년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발표한 국방력 강화 중점 사업 중 하나다. 북한은 특히 전략전술무기체계와 관련한 '5대 과업'을 선정해 이를 최우선적으로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최우선 5대 과업을 명시적으로 집어 밝히진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제고 △다탄두개별유도기술 제고 △핵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개발 △군 정찰위성 개발로 정리되고 있다.

북한은 정찰위성 개발 선언 1년여 만인 올해 2월과 3월 평양 순안공항 일대에서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북한은 정찰위성에 사용할 촬영기를 발사체에 실어 발사했는데, 이를 두고 한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시험을 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주장과 다른 분석 결과를 내놨다.

북한은 그러나 "정당한 우주개발 계획과 자위권 행사"라면서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정상적인 국가 활동"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로부터 약 9개월 만에 북한은 다시 정찰위성과 관련한 시험을 단행했다. 특히 '최종 단계의 중요시험'을 마쳤다는 발표는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본격 추진한 지 약 2년 만에 이를 완성했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아울러 북한은 이날 대외적인 메시지 없이 정찰위성 개발과 관련한 내용만 간략하게 보도했는데, 이는 이번 행보가 메시지 발신 목적의 '도발'이 아닌 '자체 시간표'에 따른 과업 이행이라는 점을 재차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의도는 대내외 정세와 무관하게 일관되게 자신들이 정해놓은 일정에 따라 8차 당 대회에서 결정한 전략전술무기체계의 개발 계획과 더불어 국가우주개발계획 등을 치밀하고도 체계적으로 완수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의 전략전술적 군사행동을 그때그때의 정치적 이벤트, 즉 인권·제재·주적 공세 등에 따른 단순한 기계적 반발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국가우주개발국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진행했다"면서 "정찰위성 발사의 최종관문 공정을 거쳤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내년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한다면 이는 지난 2016년 2월7일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 이후 약 6년 만의 위성 발사가 된다. 군 정찰위성으로는 처음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북한이 개발한 위성의 성능은 고차원적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은 올해 초 정찰위성 개발 시험에서는 카메라 성능을 점검했다면서 한반도 촬영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자신들의 촬영 장비로 지상 20m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며 서울·인천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과시했다. 다만 여전히 사진의 화질은 선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정찰위성 수준은 지상 0.5m 크기 물체를 식별하는 수준까지 발달된 상태다. 특히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은 구글의 무료 위성사진 제공 서비스인 '구글 어스'의 사진보다도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번 사진 공개는 북한이 자신들의 기술력이 점진적으로나마 발전하고 있음을 내부적으로 강조·선전하기 위한 의도가 더 커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4년에도 일반 카메라를 장착한 소형 무인기를 제작해 남측을 촬영하는 등 꾸준히 '정찰' 관련 기술 및 전략 개발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군사적으로는 여전히 북한의 정찰 수준은 높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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