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럽고 춥고…월요일 출근길 차도 사람도 '엉금엉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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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럽고, 춥고. 월요일 아침 출근길 너무 힘드네요."
사흘째 많은 눈이 내린 19일 오전 8시쯤 광주 서구 치평동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맹추위에 중무장 차림으로 출근길에 오르고 있었다.
광주시는 눈이 이날 낮 12시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출근길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제설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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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버스에 발동동…콜택시 기다림도 30분째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미끄럽고, 춥고…. 월요일 아침 출근길 너무 힘드네요."
사흘째 많은 눈이 내린 19일 오전 8시쯤 광주 서구 치평동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맹추위에 중무장 차림으로 출근길에 오르고 있었다.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고 모자까지 뒤집어썼지만 매서운 바람이 빈 틈 사이로 파고들자 자동으로 몸이 움츠러든다. 장갑 위로 입김을 불어 언 손을 녹이거나 귀마개를 고쳐 쓴다.
한시라도 빨리 추위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길이 미끄러워 걸음은 조심스럽다.
버스에 오르다가도, 지하철 역으로 달려 가다가도 '미끌'하며 넘어질 뻔해, 중심을 다시 고쳐 잡는다.
야외 주차를 했던 시민들은 차량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다. 와이퍼와 앞 유리에 얼어붙은 눈을 떼내고 상처가 난 곳은 없는지 차 곳곳을 살핀다.
제설작업이 꼼꼼하게 이뤄진 큰길은 덜하지만 빙판길인 골목을 지날 때면 자동차 바퀴가 헛돌기 일쑤다. 엉금엉금 주행하는 차량 후미등에는 수시로 브레이크등이 들어온다.
광천동으로 출근한다는 최수정씨(32·여)는 "바닥은 미끄럽고 바람은 차고, 월요일 아침부터 너무 힘들다"며 "영하 5도라는데,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다. 시베리아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른 버스에 타서 따뜻한 히터 바람에 몸을 녹이고 싶은데 평소보다 기다림이 길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복도 입고 목폴라 위에 패딩 조끼도 입었는데 참을 수 없이 춥다"며 "아침에 감고 나온 머리카락이 얼었다. 이야기 할 때마다 속눈썹에도 얼음이 맺힌다"고 덧붙였다.
주변 택시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던 50대 김모씨는 휴대폰 화면 만을 응시한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약 8㎞ 거리인 전남공고 인근으로 출근하기 위해 콜택시를 호출했지만 30분째 '배차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구 만을 받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위험하니까 차를 두고 출근하려고 평소보다 훨씬 빨리 나왔는데도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며 "원래라면 진작 도착했을 시간인데 늦을까봐 큰일이다"고 토로했다.
직장인들의 출근길과 달리 등굣길의 학생들은 마냥 해맑고 설레는 모습이다.
하얀 귀마개를 착용하고 나온 고은수양(치평초6)은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얼른 학교 점심시간이 되서 친구들과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싶다. 춥지만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20분 광주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오전 6시 기준 평균 적설량은 8.6㎝다.
최심적설량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광주 남구 노대동 18.8㎝, 광산구 용곡동 18.0㎝, 서구 풍암동 16.0㎝, 북구 기상청 14.5㎝, 동구 조선대 14.1㎝, 북구 과기원 13.0㎝ 등이다.
광주시는 눈이 이날 낮 12시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출근길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제설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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