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미국…메시가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 폭스는 NFL로 화면을 돌렸다
미국은 프로스포츠의 나라다. 다만 모든 종목이 같은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중 축구는 여전히 ‘우선 순위’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 축구팬이라면 누구라도 보고 싶어하는 장면이었을지 모른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며 감격에 젖어 드는 순간을 기다린 것이 메시의 나라인 아르헨티나 국민들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미국에서 단독 중계한 폭스(FOX) TV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대회 결승전 세리머니를 시청자들에게 전하지 못했다. 19일 미국의 스포츠채널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폭스는 이날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이 연장전에서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열리자 축구 중계를 이어갈 수 없었다.
폭스로서는 ‘설마’ 했던 상황이었다. 월드컵 결승전이 연장전에서조차 승부가 나지 않으며 경기가 늘어지자 기존에 편성됐던 NFL(미국프로풋볼) 잭슨빌 재규어스-댈러스 카우보이스전 생중계 시간대와 겹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폭스의 선택은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 폭스는 안내방송을 통해 상황을 정리했다. “월드컵 시상식이 지연될 경우에는, FOX에서 NFL을 시작하면서 시상식은 FS1(케이블 채널)로 전환된다”는 것이었다.
‘디 애슬래틱’은 세계 축구팬들의 정서를 반영해 “(이번 편성은) 시청자들에 놀라움을 줄 만한 일이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잉글랜드전 시청자가 1580만명까지 나오며 폭스에게도 성공적인 이벤트였기 때문에 더욱 놀라워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폭스는 카타르 대회 시간대가 NFL과 충돌하지 않는 것을 호재로 봤다. 폭스와 스패니시 텔레문도가 대회 중계권료로 10억2500만 달러(1조3765억 원)를 FIFA(국제축구연맹)에 지불한 배경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결승전이 연장전과 승부차기 변수로 길어지며 편성의 갈등 속에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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