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도 웃고 있을 것”… 펠레가 메시에게 전한 축하 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쥔 모습. 오른쪽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트로피를 치켜든 장면. /AFP 연합뉴스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펠레는 19일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오늘날 축구는 언제나 그렇듯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처음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메시에게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의 축구 커리어에 걸맞는 결과”라고 했다. 이어 2020년 세상을 뜬 아르헨티나 축구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를 언급하며 “그도 분명히 웃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결승에서만 3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에 오른 프랑스의 킬리앙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를 격려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펠레는 “나의 친구 음바페는 (4년 전 러시아 대회를 포함) 결승에서 무려 4골을 넣었다”며 “이런 엄청난 미래를 지켜보는 것은 대단한 선물”이라고 했다.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가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이날 열린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은 3대 3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가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가 이끌던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주장 메시는 2골을 터뜨리고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골을 성공시켜 자신의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꾸몄다. 소속팀에서 모든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그는 마침내 월드컵 우승까지 더해 완벽한 커리어를 만들며 ‘GOAT’(Greatest Of All Times·역대 최고의 선수) 논쟁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의 시대’ 뒤를 이을 것으로 평가되는 음바페는 이번 대회 우승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메시를 한 골 차로 따돌리고 득점왕을 수상했다. 그는 이날 3골을 포함해 총 8골을 기록했는데,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1966년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56년 만이다.

한편 펠레는 지난해 9월부터 대장암 투병 중이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건강이 호전됐다고 밝혔지만 아직 퇴원은 하지 않았다. 브라질 대표팀은 펠레의 쾌유를 기원하며 월드컵에 임했지만,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하며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