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메시, 32년 전 마라도나와 달랐다…첫 경기 지고 우승까지 질주

이상철 기자 2022. 12. 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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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패하고도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32년 전인 1990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원조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비슷한 길을 걸었는데 그땐 결승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시작과 함께 벼랑 끝으로 몰렸으나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기적을 바라면서 메시가 32년 전의 마라도나처럼 팀을 결승으로 인도해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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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1차전 1-2 충격패 후 각성해 정상 등극
2010년 스페인 이어 1차전 패배 후 우승한 2번째 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패하고도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32년 전인 1990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원조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비슷한 길을 걸었는데 그땐 결승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피엔딩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4PK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질(5회), 이탈리아, 독일(이상 4회)에 이어 3번째 별을 단 4번째 국가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2010년 남아공 대회의 스페인에 이어 조별리그 첫 경기를 패하고도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아르헨티나는 대회를 앞두고 브라질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단 한 경기 만에 매 경기가 결승전으로 바뀌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다.

시작과 함께 벼랑 끝으로 몰렸으나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기적을 바라면서 메시가 32년 전의 마라도나처럼 팀을 결승으로 인도해주길 바랐다.

아르헨티나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도 카메룬과의 공식 개막전에서 0-1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패배 후 힘을 낸 아르헨티나는 소련을 꺾고 루마니아와 비기며 조 3위로 힘겹게 토너먼트에 올랐다. 그리고 브라질, 유고슬라비아, 이탈리아를 차례로 제압하고 결승 무대까지 밟아 2연패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서독과 결승전에서 후반 40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 0-1로 패했고 마라도나는 시상대에서 펑펑 눈물을 흘렸다.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는 팬들이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가 함께 있는 깃발을 들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이뤘다. 2022.12.19 ⓒ AFP=뉴스1

32년 뒤에도 아르헨티나는 1차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일어섰다. 아르헨티나를 각성시킨 것은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19분 터진 메시의 중거리 슈팅 골이었다. 이 득점으로 중압감을 내려놓은 아르헨티나는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펼쳐 멕시코, 폴란드를 차례로 꺾고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 .

메시는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16강 호주전, 8강 네덜란드전, 4강 크로아티아전까지 모두 골을 넣으며 팀에 결승전 진출권을 안겼다. 특히 메시가 2006년 독일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월드컵 토너먼트 단계에서는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돋보이는 활약상이었다.

마라도나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결승전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와 거친 파울에 묶여 방점을 찍지 못했지만 메시는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도 펄펄 날았다.

메시는 전반 23분 앙헬 디 마리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추가골이 터진 전반 36분에는 절묘한 패스로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2-2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프랑스 골문을 위협한 그는 연장 후반 3분 2번째 골까지 넣어 아르헨티나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비록 아르헨티나 수비가 흔들리며 킬리안 음바페에게 3골을 내줘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했지만 메시는 끝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1번째 키커로 나선 메시는 득점에 성공, 아르헨티나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메시는 시상식에서 카타르 국왕만 걸칠 수 있는 '비시트'를 입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쓰라렸던 첫 경기 패배에 대한 아픔을 완전히 잊은 듯 크게 기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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