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호 삼성베트남 복합단지장 “현지 협력사 8년새 10배 증가…일자리·수출로 베트남 경제기여 계속할 것”[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

2022. 12. 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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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 특별세션
삼성, 베트남 부품산업 육성 위한 지원 중
“베트남에서 한국기업들의 투자와 지원 바람 지속”
신한은행·SK그룹 등 베트남과 적극 협력 모색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최주호 삼성베트남 복합단지장이 삼성 베트남을 소개하고 있다. [하노이=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하노이)=김지헌 기자] “현재 삼성베트남에는 257곳의 베트남 현지 협력사가 있습니다. 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 공급망에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최주호 삼성베트남 복합단지장은 특별세션에서 “삼성이 베트남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베트남에서 삼성의 공급망에 참여하는 1~2차 협력사는 2014년 25곳이었으나, 2022년 257곳으로 급증했다. 8년 만에 약 10배가량 규모가 커진 것이다. 삼성 베트남은 지난 1995년 베트남에 처음 투자를 시작한 이래, 생산법인·연구소·판매법인 등 총 8개 거점을 운영 중이다. 근무하는 현지 인력만 총 11만명에 달한다.

최 단지장은 베트남의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본사 전문가 파견을 통한 기업 컨설팅과 소싱전 운영을 통해 잠재업체 발굴 ▷2018년부터 컨설턴트와 금형전문가 양성 지원 ▷2022년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 3단계 지원을 실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삼성 베트남은 베트남 현지 업체 컨설팅을 통해 2015년부터 본사 전문가들의 지원받아 베트남 기업 총 400여곳에 대한 제조·품질 경쟁력 향상을 추진해 왔다.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18년부터는 400여명의 로컬 컨설턴트를 양성했고, 2019년에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힌 뒤, 제조업의 뿌리가 되는 금형 전문가를 최근까지 103명가량 양성했다.

최 단지장은 “최근 베트남 정부의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정책과 연계한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프로그램이 진척되고 있다”며 “총 2년에 걸쳐 기업 50곳에 삼성의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26곳에 대한 지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베트남으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 수출 확대 등 경영 활동으로 베트남 경제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부이 광 두안 베트남경제연구원장이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 협력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하노이=박해묵 기자]

이날 또 다른 특별세션에선 삼성에 이어 베트남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과 투자 성과 등이 논의됐다.

부이 광 두안 베트남경제연구원장은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안 원장은 “베트남의 경쟁력은 아직은 제한적”이라며 “한국의 경험을 보고 베트남 내 창업 정신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등 베트남과 협력하는 많은 부분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며 “양국 간의 협력이 서로를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 관계가 강조되는 업종이 전자, 재생에너지, 첨단복합단지, 스마트 단지, 녹색성장 등이다”며 “베트남 국가 주석 역시 한국기업들의 많은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행장이 신한은행의 베트남 진출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하노이=박해묵 기자]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장은 “베트남에는 다양한 국내 금융기관이 42곳 정도 진출해 있을 정도로 가장 핫한(뜨거운) 장소”라고 호평했다. 그는 “1992년 신한은행이 베트남에 한국 금융기관 중 최초로 진출해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에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베트남은 한국 금융기관의 ‘제2의 홈마켓’이라고 불릴 정도로 건전한 경쟁과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양국의 미래 30년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기반한 사회공헌 동반 성장이 주요 키워드로 부각된다”며 “특히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새로운 생산기지로 부각되는 만큼 ESG와 관련된 베트남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대응과 발전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한·베 경제협력포럼 2022’에서 고종환 SK베트남투자법인 대표가 베트남 진출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하노이=박해묵 기자]

고종환 SK베트남투자법인 대표는 “SK는 2016년 말부터 중국 배후 시장을 연구하며 베트남을 전략시장으로 지정하고, 진입 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다양한 사업계획을 발굴하고자 SK가 기존에 추진하지 않던 사업에도 현지 투자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유력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협력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식음료(F&B), 부동산, 의약품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SK그룹의 중점 추진 사항인 그린에너지, 바이오헬스, 하이테크 분야 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제2의 SK그룹’을 베트남에 구현할 것이란 의지도 피력했다.

다만 베트남 정부로부터 과감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고 대표는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공직자의 철학과 비전이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해외직접투자(FDI) 업계와 베트남 정부가 소통하면서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정책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뜻을 전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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