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BTS라는 왕관, 실제로 굉장히 무거워"

김지하 기자 2022. 12. 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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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RM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RM(본명 김남준·28)이 뉴스 슈튜디오를 찾아 군 복무와 솔로 앨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RM은 18일 오후 9시 방송된 KBS1 'KBS 뉴스9' 심층 인터뷰 코너 '뉴스를 만나다'에 출연해 이재석 앵커와 인터뷰했다.

2년 전 멤버들과 함께 뉴스 스튜디오를 찾았던 RM은 "혼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라는 앵커의 질문에 "처음이다. 굉장히 어색하다. 혼자 나오니"라고 했다.

최근 솔로 앨범 발매, 예능 고정 출연 등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RM은 "(방탄소년단 때랑 비교하면은) 그래도 좀 여유가 상대적으로 있는 편"이라며 "(솔로 활동을 하며) 아무래도 밀도가 좀 높아진 것 같다. 보통 BTS로 활동하다 보면 이제 팀이니까. 내 몫이 7분의 1 아니겠나. 근데 혼자 하다 보니까 밀도나 농도가 굉장히 짙은. 내가 많은 걸 해내야 되기 때문에. 밀도가 좀 높아지는 감이 있다"라고 했다.

RM의 솔로 활동이 더 활발해진 이유에는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맏형 진이 군 복무를 시작하는 등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RM은 "(그룹에너 내가) 넷째다. 아무래도 내 이미지나, 앞에서 말을 하고 이런 것 때문에 나를 맏형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팀 7명 가운데 딱 정가운데에 있는 넷째"라고 운을 뗀 후 진이 훈련소에 입소하던 날 이야기를 꺼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날 모두 경기 연천을 찾아 진을 배웅했다. RM은 "진 형은 말이 별로 없더다. 아무래도 많은 생각과 그런 것들을 한 것 같고. 막상 현장에 갔을 때는 그냥 잘 갔다 오겠다. 먼저 경험해보고 알려주겠다. 이런 맏형다운 소감을 남겨 줬다"고 했다.

본인 역시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RM은 "아무래도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우리 그룹적으로도 개인사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드디어 어떤 한 챕터가 넘어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라며 "뭔가 좀 어쨌든 와야만 하는 순간이었고 또 기다렸었던 순간이기 때문에. 드디어 어떤 방탄소년단. BTS라는 그룹의 한 페이지가 정말로 넘어가는 그런 경험을 했다. 그래서 나도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이지만 담담하고, 먼저 간 진 형이 지금 훈련소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도 담담하고 멋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발매한 솔로 앨범 '인디고'에 대한 이야기도 깊게 나눴다. "가사에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구절들이 있더라. 젊은 RM이 느끼는 어떤 혼란이나 갑갑함, 혹은 큰 성공 뒤에 오는 공허함,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는 앵커의 말에 RM은 "정확하게 본 것"이라고 답했다.

RM은 "사실은 일련의 사람들에게 대중분들에게 또 이거를 보고 계시는 시청자분들에게 BTS로 사는 것은 어떤 일일까.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호기심도 있으실 것 같고 흥미도 있으실 것 같다"라며 "근데 많은 가수 분들이나 엔터테이너 분들이 이미 많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만,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나면 5~6만 명의 함성을 이렇게 몸소 체화하고 체험하고 나면, 그 뒤에 이제 호텔에 가지 않나. 호텔에 가면 굉장히 귀도 먹먹하고 약간의 이명 같은 것도 좀 들리고 굉장히 좀 한순간에 모든 것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그런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나 인간 개인의 김남준으로서도 어떨 때는 내가 뉴스에 나와서 인터뷰도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다가 또 집에 들어가면 저는 그냥 책과 그림을 좋아하는 개인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 양극에 대한 것들을 균형을 맞추는 일을 항상 내가 집중해 오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데에서 나온 구절들이 그래서 내 일기장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갑갑함' '공허함' 등의 감정에 대해서는 "아주 유명한 클리셰 같은 구절이 있지 않나. '왕관을 쓰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근데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상상하실 수 있게 있겠습니다마는 방탄소년단 혹은 BTS라는 왕관이라는 것은 굉장히 무겁다. 굉장히 무겁고, 그러나 너무 또 뭐랄까. 복된 거다. 값지고 복되면서 나는 내가 정말 운이 좋고 너무 이렇게 많은 분들의 축복 덕분에 내가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항상 스스로 인식하려고 해서 내가 기꺼이 좀 이 운명을 받아들이고 싶다. 그래서 이게 왕관이 무겁다고 뭔가 불평하고 단지 이거에 대해 나는 너무 우울해 힘들어라고 하기보다는 좀 이 운명에 맞서는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앵커는 "어떤 영상을 보니까 그런 말을 했더라. 이번 솔로 앨범이 처음으로 뭔가 내 것을 만든 느낌"이라는 말에는 "정확하다"라며 "(BTS 때 만들었던 앨범에는 뭔가 RM이 느끼기에 뭔가 채워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하자면) 많은 방탄소년단의 곡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서운해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내가 방탄소년단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정확하게 14.2%밖에 안 된다"라고 짚었다.

이어 "아무래도 내 포지션 상 제작이나 특히 작사 부분에 많은 메시지 부분에 제가 많이 참여를 하게 되는데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도 중요하고 보여지는 비주얼들이나 그 서사라든지 콘셉트이라든지 기획 이런 것들이 많이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뭔가 언젠가는 내 것을 해야겠다. 나만의 것을 해야 한다는 뭐랄까 의무감, 책임감 같은 것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어쨌든 지금 타이밍에 이렇게 하게 된 것이 너무 운이 좋은 것이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완전히 단단해지고 아까 말씀해 주셨듯이 2막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좀 단단해지고 온전해진 어떤 RM이랄까. 김남준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이 그룹과 나 개인의 그런 것들을 균형을 잘 잡아가는 그런 멋있는 일을 한번 꼭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내년,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완전체 활동은 오는 2025년 정도로 기약하고 있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RM은 "지금 어쨌든 18개월이 기간이기 때문에 군 복무 기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물리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만 우리 팀을 믿어주신 한국과 전 세계에 수많은 아미 분들이 지금 계시다. 방송을 보고 계실 거라고 믿고 있고 그래서 우리 멤버들이 원래 타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처음으로 우정 타투를 같이 했다. 7이라는 숫자를 각자 다른 부위에 새겼다"라고 털어놨다.

RM은 "(타투를 새긴 것은) 얼마 안 됐다. 6개월 정도 됐는데 그래서 그 마음으로 당연히 내 속단할 수는 없지만 꼭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모여서 우리만 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내가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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