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성의 2023년 믿는 구석… 가장 중요한 계약에 변수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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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은 2022년 나란히 하위권으로 처지며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냈다.
2021년 정규시즌 2위 팀이었던 삼성은 7위까지 추락하는 와중에 감독이 바뀌었고,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살려 놓았던 롯데는 기초 체력의 한계를 실감하며 결국은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두 팀의 오프시즌은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반면 근래 들어 뚜렷한 영입 없이 샐러리캡을 일단 비워뒀던 롯데는 유강남과 노진혁을 동시에 영입하며 팀의 취약 부분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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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와 삼성은 2022년 나란히 하위권으로 처지며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냈다. 2021년 정규시즌 2위 팀이었던 삼성은 7위까지 추락하는 와중에 감독이 바뀌었고,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살려 놓았던 롯데는 기초 체력의 한계를 실감하며 결국은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두 팀의 오프시즌은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샐러리캡에 벽에서 고민한 삼성은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의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반면 근래 들어 뚜렷한 영입 없이 샐러리캡을 일단 비워뒀던 롯데는 유강남과 노진혁을 동시에 영입하며 팀의 취약 부분을 메웠다.
그런데 두 팀이 같은 게 있으니 바로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계약이다. 다른 팀들이 최소 1명씩은 교체를 한 상황에서 두 팀은 3명의 선수와 모두 재계약을 했다. 재계약을 했다는 건 그만큼 어느 정도 기량이 검증됐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선수가 팀과 리그에 적응하는 데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고, 팀도 선수들의 장‧단점을 뚜렷하게 아는 만큼 전력 구상의 계산도 편해진다.
근래 들어 꼭 외국인 선수 1~2명이 말썽이었던 롯데는 내년에는 걱정을 던 채 시즌을 시작한다. 우완 댄 스트레일리(총액 100만 달러), 좌완 찰리 반즈(총액 125만 달러), 그리고 외야수 잭 렉스(총액 130만 달러)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하고 외국인 선수 시장의 문을 닫았다. 세 선수에 총 355만 달러를 썼다. 적지 않은 지출이다.
시즌 뒤로 갈수록 다소 부진하기는 했으나 반즈는 31경기에서 186⅓이닝을 던지며 12승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팀 수비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자 올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스트레일리는 2023년 계약을 사실상 미리 합의했을 정도로 롯데의 신뢰가 컸다. 렉스는 성공하기 어려운 대체 외국인 타자 시장에서 타율 0.330, OPS(출루율+장타율) 0.905를 기록하며 대박을 쳤다. 130만 달러라는 연봉에서 팀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전력 보강이 덜했던 삼성은 외국인 선수들이 버텨줘야 내년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팀이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기대가 걸린다. 호세 피렐라(총액 170만 달러), 데이비드 뷰캐넌(총액 130만 달러)에 앨버트 수아레즈(총액 130만 달러)까지 모두 잡았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한도를 꽉꽉 채워 430만 달러를 썼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에 가장 많은 돈을 쓴 팀이다.
전력의 ‘상수’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롯데보다 삼성이 나을 수도 있다. 뷰캐넌은 내년이 4년차, 피렐라는 3년차다. 지난 2~3년의 데이터가 충분히 쌓였고,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으며, 어느 정도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견적이 나오는 선수들이다. 수아레즈도 승운이 없었을 뿐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투구의 수준은 이미 증명이 됐다.
KBO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 셋만 잘 뽑아도 5강에 도전할 수 있다”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흘러나온다. 물론 국내 선수들의 전력적 비중이 더 크기는 하지만, 그만큼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고 또 변별력에서도 기회가 있는 포지션이기 그렇다. 외국인 선수 구성이 가장 안정된 두 팀이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이 우스갯소리는 현실로 증명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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