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 메시에 우승 축하 "마라도나도 웃고 있을 것"

[카타르 2022]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8일 (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36년만에 정상에 오른 뒤 대회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받고 있다. /AFP=뉴스1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에게 축하를 건넸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 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대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978년, 1986년 이후 36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주장 메시는 5번째 월드컵 도전 만에 마침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0 월드컵에서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리오넬 메시와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 코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뉴스1

이번 월드컵은 개최 전부터 메시의 '라스트 댄스'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메시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시작 전 이번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2020년 세상을 떠난 본인의 멘토이자 우상인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에게 바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메시는 결승전에서만 2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숙원을 이뤘다. 7골 3도움이라는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그는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차지했다.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3차전 브라질 대 카메룬 경기에서 한 브라질 축구팬이 '축구황제' 펠레가 공을 잡고 있는 손 위치에 가짜 우승컵을 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경기 후 펠레도 메시의 우승을 축하했다. 그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오늘날 축구는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을 사로잡는 방식으로 그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메시는 그의 커리어에 걸맞은 월드컵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축하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축하한다! 분명히 디에고 마라도나도 지금 (천국에서)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펠레는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에도 위로를 건넸다. 그는 "내 친애하는 친구인 음바페는 결승전에서 3골을 넣었다. 우리 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이 장관을 지켜본 것은 엄청난 선물이었다"고 극찬했다.

아울러 4강에 진출하며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이 된 모로코를 향해서도 "나는 모로코의 엄청난 대회도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 아프리카가 빛나는 것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올해로 82세인 펠레는 지난해 종양 제거 수술 이후 정기적으로 치료받고 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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