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즐기기 위해 살았다"…감격과 흥분 아르헨 축제분위기

최서윤 기자 2022. 12. 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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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승자로 확인된 아르헨티나는 감격과 흥분에 찬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제를 즐기고 있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시간으로 경기는 정오에 열린 터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일요일 낮 초여름 따사로운 햇볕 가득한 거리로 수십만 군중이 쏟아져 나왔다.

아르헨티나 현지는 감격에 차 있지만 로이터와 AFP 등 외신이 아르헨티나를 볼 때 늘 강조하는 키워드는 '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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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1986' 이어 메시가 안긴 '36년 만의 우승'
아르헨티나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치른 승부차기에서 4PK2로 승리한 뒤 부에노스 아이레스 오벨리스크 광장에서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18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승자로 확인된 아르헨티나는 감격과 흥분에 찬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제를 즐기고 있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결승전은 마지막까지 박진감 넘치는 한 판 승부였다. 아르헨티나는 연장전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프랑스를 4-2로 꺾고 사상 세 번째 우승컵을 거머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승리하자 부에노스아이레스 오벨리스크 광장에 모인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연장전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프랑스를 4-2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22. 12. 18.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아르헨티나 현지 시간으로 경기는 정오에 열린 터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일요일 낮 초여름 따사로운 햇볕 가득한 거리로 수십만 군중이 쏟아져 나왔다.

센테나리오 공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지켜본 한 팬은 그 자리에서 "이건 한편의 서사시"라고 외쳤다고 AFP는 전했다.

18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승리한 뒤 리오넬 메시의 모습(왼쪽)과 1986 멕시코 월드컵 승리 뒤 디에고 마라도나의 모습을 조합한 사진.ⓒ AFP=뉴스1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시민들이 모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가족들과 함께 집 앞으로 나와 승리를 축하하던 산티아고(13)는 "믿을 수가 없다"면서 "힘들었지만 메시 덕분에 우리가 해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빈곤율 40%·세 자릿수 인플레 고통 속 단비 같은 승리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모여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응원하는 시민들. 아르헨티나 국기와 원조 '축구 신' 마라도나의 사진을 걸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아르헨티나 현지는 감격에 차 있지만 로이터와 AFP 등 외신이 아르헨티나를 볼 때 늘 강조하는 키워드는 '경제'다. 빈곤율이 40%에 달하고 연간 물가상승률이 88%로 곧 세 자릿 수에 임박했는데, 월드컵을 이렇게 즐길 수 있냐는 게 '경쟁국'인 유럽 언론의 날선 시선이다.

로헬리오 바스케스는 "고통은 승리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며 이 같은 시선에 반박하듯 말했다. 이번 경기도 그랬다. 리오넬 메시가 먼저 두 골을 넣어 쉽게 이길 듯했지만, 뒤이어 킬리안 음바페가 골을 넣으면서 엎치락뒤치락 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웠다.

18일(현지시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골대 위로 올라가 환호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을 차지한 것은 36년 만의 일이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바스케스는 "편하게 이길 수도 있었는데, 우리에게 늘 그랬듯 고통을 겪고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템플리 지역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있지만 결승전을 보기 위해 상경했다는 아구스틴 아세베도(25)는 AFP에 "월말이면 늘 먹고 살기 힘든 경제 롤러코스터로 고통받지만, 오늘만큼은 완벽하다. 오늘을 겪기 위해 그간의 고통이 있었다"고 위로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8일 (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36년만에 정상에 오른 뒤 월드컵을 든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의 사진을 찍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곤살로 몬티엘의 마지막 페널티킥으로 날린 공이 깔끔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가던 순간 어떤 이는 고개를 숙이고, 또 어떤 이는 눈 감고 기도한 채 숨죽이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호나탄 에레디아는 "디부(마르티네스), 메시, 팀 전체가 너무 좋다"며 "그들이 나를 울렸다. 내가 무엇보다도 원했던 것"이라며 응원에 쉰 목소리로 울먹였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아르헨티나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치른 승부차기에서 4PK2로 승리한 뒤 부에노스 아이레스 오벨리스크 광장에서 축구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외신에 따르면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부의 오벨리스크 광장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오벨레스크 광장은 전통적으로 스포츠 경기 승리를 기념하는 장소다.

특히 승리가 확정되자 수만 명의 사람들이 광장으로 내려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일부 도로는 아르헨티나 국기를 딴 국가대표팀 유니폼처럼 파란색과 흰색 줄무늬로 횡단보도를 칠한 모습도 눈에 띈다.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 아르헨티나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2.12.19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솔레닫 팔라시오스(35)는 "이 순간을 평생 기다려 왔다"면서 "오늘을 즐기기 위해 살았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시청하는 아르헨티나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12.19 ⓒ 로이터=뉴스1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 아르헨티나의 앙헬 디 마리아가 추가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22.12.19 ⓒ 로이터=뉴스1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2.12.19 ⓒ 로이터=뉴스1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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