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체제’ 월드컵, 아무나 나오는 3류 대회?…FIFA의 진짜 고민 [사커토픽]

남장현 기자 2022. 12.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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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주목을 끌어온 2022카타르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19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프랑스의 결승전까지 29일간 치열한 열전으로 전 세계를 감동과 환희로 적셨던 월드컵은 이제 4년 뒤 북중미 3개국(캐나다·미국·멕시코)이 배턴을 물려받는다.

또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출전인 중국 역시 오랜 한을 풀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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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주목을 끌어온 2022카타르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19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프랑스의 결승전까지 29일간 치열한 열전으로 전 세계를 감동과 환희로 적셨던 월드컵은 이제 4년 뒤 북중미 3개국(캐나다·미국·멕시코)이 배턴을 물려받는다.

북중미월드컵은 여러모로 특별한 무대다. 48개국이 출전하는 최초의 대회이기 때문이다. 24개국에서 현행 32개국으로 확대된 1998년 프랑스대회 이후 28년만의 대대적 변화다. 월드컵 규모 확대를 회원국들에 약속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수장으로 당선된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스위스)은 당초 40개국을 염두에 뒀으나, 이사회 등 조율을 거쳐 48개국까지 늘어났다.

이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대륙은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북중미다. 기존 4.5장이 할당된 아시아의 월드컵 본선 티켓은 8.5장으로 늘어난다. 아프리카는 5장에서 9.5장, 북중미는 3.5장에서 6.5장으로 확대된다. 유럽(13장→16장), 남미(5.5장→6.5장)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엄청나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전통의 강호들에 밀렸던 우즈베키스탄(서아시아)과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이상 중동), 베트남, 태국(이상 동남아시아) 등이 월드컵의 문을 노크할 수 있게 됐다. 또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출전인 중국 역시 오랜 한을 풀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현실적 걱정도 적지 않다. 최대한 많은 회원국들에 월드컵 출전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된 출전국 확대가 너무 과했다는 지적이다. FIFA 스폰서 참여로 드러난 열정에 비해 축구 실력은 한참 부족한 중국과 더불어 동남아 국가들이 월드컵에 등장하는 모습은 여러모로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32개국 체제에서도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과도한’ 티켓 배분에 볼멘소리가 많았던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자연스레 ‘질적 하락’에 대한 고민이 깊다. FIFA는 대회 시스템으로 이를 덮으려고 한다. 당초 3개국씩 16개조로 나누고, 각조 1·2위를 32강 토너먼트에 올리려다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FIFA는 동시 킥오프 경기가 불가능한 대회 구조상 승부조작을 막기 위해 조별리그 승부차기 도입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최근 인판티노 회장이 “카타르대회 조별리그는 흥미로웠다. 대회 방식의 재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3개국·16개조 방식은 물 건너갈 전망이다. 하지만 어떤 결론이 나오든 ‘누구나 나올 수 없어’ 특별했던 월드컵이 앞으로는 ‘아무나 나올 수 있는’ 3류 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우기는 어려울 듯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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