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머스크식’ 트위터 통제…“타 SNS 링크만 올려도 정지”
맞을지 묻는 온라인 투표 진행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다른 SNS 플랫폼 사용을 홍보하거나 타 SNS로 연결되는 링크를 올린 계정들을 정지시킬 것이라 밝혔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특정 SNS 플랫폼의 무료 홍보를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해당 SNS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계정과 콘텐츠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금지 대상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외에도 최근 대안 SNS로 떠오른 마스토돈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트루스 소셜’, 탈중앙화 SNS인 ‘노스트르’, 신생 경쟁업체인 ‘트라이벨’과 ‘포스트’ 등이 올랐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자기 트위터에 “인스타그램에서 나를 팔로우 해”라거나 “페이스북에선 이 계정으로 활동하고 있어”라는 게시물만 올려도 제재받게 된다. 트위터는 다른 SNS 홍보 금지 규정을 1회 위반한 사용자에게는 해당 트윗 삭제와 계정 일시 정지 처분을 내리고, 중복 위반자는 계정을 영구 정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트위터는 다른 SNS에 올린 콘텐츠를 트위터에도 올리는 ‘교차 콘텐츠 게시’는 여전히 허용될 방침이라고 했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페이스북 등 경쟁 SNS에 올라온 콘텐츠가 트위터에 다시 게재되는 것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잇달아 행해온 ‘광폭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최고 경영진을 포함해 트위터 전체 인력의 절반을 바로 해고했다. 또 최근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에서 활동하는 기자 10여명의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시켰다. 본인 소유의 전용기 위치를 추적하며 공유했던 계정에 관한 기사를 작성하거나 관련 트윗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유엔과 유럽연합(EU), 국제 언론단체들은 즉각 성명을 내고 머스크가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지한 계정들을 당장 복구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자 머스크는 결국 결정을 번복하고 하루 만에 정지된 기자들의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지를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그는 트위터에 “내가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까?”라는 질문을 올리면서 “나는 이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20분(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20분)에 시작돼 12시간 동안 이뤄진다. 투표 시간이 8시간여 남은 현재 774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절반이 넘는 57%가 대표직 사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머스크는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 언제 사임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 트위터 사용자에게 보내는 답글에서 “후임자는 없다”고 답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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