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토너먼트 최강자'…메시 또 하나의 '대기록' 세웠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 정도면 '토너먼트 최강자'라는 수식어가 찰떡이다. 16강전부터 8강, 4강 그리고 결승까지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우승을 이끌었다.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한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이야기다.

메시는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카타르가 마지막 월드컵이다"고 선언한 메시는 이번만큼은 절대 좌절의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8년 전 브라질에서 결승 무대까지 밟고도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을 잊고,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조국으로 돌아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계획은 첫판부터 꼬였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하면서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추스른 메시의 우승 도전은 순항을 이어갔다.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2-0 승)과 최종전 폴란드전(2-0 승)을 연달아 승리하면서 16강에 올랐다.

한 차례 위기를 넘겼던 메시는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며 토너먼트부터는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신은 그의 노력을 배신하지 않았다. 16강 호주전(2-1 승)을 시작으로 8강 네덜란드전(2-2 무·승부차기 4-3 승), 4강 크로아티아전(3-0 승)까지 경기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동시에 승리의 기쁨까지 만끽했다.

대망의 결승전에서도 메시는 역시나 '해결사'였다. '절친' 앙헬 디 마리아(34·유벤투스)가 얻어낸 페널티킥(PK) 찬스에서 선제골을 뽑아냈고, 이어 연장 후반에도 골망을 출렁였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도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하면서 우승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메시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한 대회 토너먼트 전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이자, POTM(Player Of The Match·경기 최우수선수)을 수상한 최초의 선수로 등극했다. 통산 11번째 POTM 수상이기도 하다.

한편 메시는 그토록 바라던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축구 역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월드컵 우승·올림픽 우승·챔피언스리그 우승·발롱도르 수상)'을 달성했다. 골든볼(최우수선수)까지 차지하면서 최초로 2회 수상자(2014·2022)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