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의 월가프리뷰]침체 우려에 은행주 '이중고'…산타랠리 물 건너가나

신기림 기자 2022. 12.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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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에서 은행주가 올해 마지막 달 막대한 매도세에 휩싸이며 참패를 경험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으로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

물론 미 경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낙관하는 투자자들은 떨어진 은행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는 "내년 미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전망"이라며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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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은행주가 올해 마지막 달 막대한 매도세에 휩싸이며 참패를 경험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으로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은행주는 이달 들어 11% 밀렸는데 S&P500 하락폭 5.5%보다 더 많이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6%, 웰스파고 14%, JP모간체이스 6%씩 하락했다.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신호에 최근 몇 주 사이 자산 가격이 크게 후퇴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정책을 40년 만에 가장 긴축적으로 운영하며 성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지며 성장 우려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주식에서 안전자산 채권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신호가 켜졌다. 에너지주가 최근 고점 대비 12% 떨어지며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를 자산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전조로 해석되기도 했다.

특히 은행은 잠재적으로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경고했다. 침체로 대출 성장이 둔화하고 신용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또 예금자들에게 지불해야 할 금리가 오르며 대출 금리인상에 따른 이익을 갉아 먹으면 높은 금리로 전체 이익이 위축될 위험이 있다.

미국 은행들은 이익 급감을 우려하며 인력 감축을 늘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수 천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 최고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은행 주식은 침체에 수익률이 좋지 않다"며 "더 많은 투자자들이 경착륙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은행주는 더 많이 떨어졌고 올 들어 낙폭은 24%에 달해 시장손실(S&P500) 19%보다 더 컸다. 그린우드캐피털의 월터 토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은행주의 퍼포먼스(수익률)을 보면 내년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다음달이면 은행주에 가해진 압박이 더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를 매수한 일론 머스크에게 130억달러를 빌려준 은행들은 4분기 대출 손실이 예상된다.

물론 미 경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낙관하는 투자자들은 떨어진 은행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은행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9배로 장기 평균인 12배를 하회하고 S&P500의 17배보다 낮다.

베이커애비뉴자산관리의 킹 립 수석 전략가는 최근 은행주를 매입했다며 미국의 성장이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미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전망"이라며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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