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서 “‘올빼미’, 내 필모에 자부심이 될 작품” [인터뷰]
영화는 어두운 곳에서만 앞을 볼 수 있는 침술사가 조선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는 스릴러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촘촘한 스토리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8번째로 손익분기점(210만 명)을 넘었다.
극중 세자빈 강빈 역을 맡은 조윤서는 최근 서울 중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만나 “2012년 데뷔 이후 10년 동안 대표작이라고 불릴만한 작품이 없던 저에게 당당히 대표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이 됐다. 많은 사람들 입에 계속 오르내릴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올빼미’는 나의 자부심이 될 영화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김성철 여전히 ‘세자 저하’라고 불러”
조윤서는 ‘올빼미’ 캐스팅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연출자 안태진 감독은 주요 캐스팅을 모두 마친 후에도 오래토록 강빈 역을 맡길 배우를 찾지 못했고 주변에서 오디션 제의를 받은 조윤서가 이틀 만에 대본을 받고 안 감독과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했다.
“대본을 굉장히 느리게 보는데 ‘올빼미’는 그 자리에서 한 번에 읽었어요.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틀 동안 잠도 안자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제가 등장하는 모든 부분을 통째로 외웠죠. 감독님을 만나 강빈의 모든 신을 보여드렸어요. 그리고 오디션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감독님께서 ‘우리 함께 하자’는 연락을 주셨죠. 캐스팅이 되고 2주 만에 첫 촬영에 들어갔어요.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늦게라도 합류해줘서 고맙다’ 하시지만 저를 택해주신 감독님께 더 감사해요.”
소현세자를 연기한 김성철과 그는 서로를 여전히 ‘세자 저하’, ‘강빈’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김성철과 함께 “ 현세자 가족이 어떻게 하면 더 안타깝게 보일까”에 대해 고민하며 연기를 했다.
“선하고 따스한 목소리를 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특히 강빈은 온화한 사람이지만 똑 부러지고 강단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세자가 죽고 나서는 죽음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적당한 카리스마와 리더십 있는 모습도 보여주려 노력했죠.”
●“쟁쟁한 캐스팅, 나만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기에 원손에 대한 애끓는 모성애 연기는 쉽지 않았다. 그때는 엄마를 상상하며 연기했다. “이때 우리 엄마라면 마음이 어땠을까” 떠올리며 연기에 다가가니 연기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원손 역을 맡은 아역배우 이주원의 훌륭한 연기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는 “현장에서 이주원이 보여준 연기는 아역이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원손이 우는 것만 봐도 눈물이 절로 나왔다”고 했다.
침술사 류준열은 물론 인조 역의 유해진, 어의 이형익 역의 최무성, 영의정 최대감 역의 조성하까지 훌륭한 선배들이 함께 한 현장에 일원으로 있었다는 것 자체가 “꿈 같았다”고 돌이켰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 이중에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 ¤뿐이었다는 그는 “특히 광기에 휩싸인 인조와 일대일로 마주하는 하는 장면에서의 압박감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해진 선배님의 연기는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대단했어요. 정말 기가 많이 눌릴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선배님이 리드를 잘 해주셔서 그 장면이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우리 일단 느끼는 대로 해보자’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셨죠. 원래는 그 신 촬영만 이틀 동안 찍기로 되어 있었는데 선배님이 잘 이끌어 주신 덕에 하루 만에 촬영할 수 있었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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