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中에 낀 갤럭시…점유율 1위에도 "기술력 높여라" 특명

김승한 기자 2022. 12. 1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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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이 '샌드위치' 신세에 놓인 삼성 스마트폰을 살리기 위한 특명을 내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2.2%의 점유율(트렌드포스 3분기 기준)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지난해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잠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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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 /사진=뉴시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이 '샌드위치' 신세에 놓인 삼성 스마트폰을 살리기 위한 특명을 내렸다. 원가 절감 등 수익성 중심의 전략 대신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프리미엄 시장에 더욱 집중하자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 정례회의다. 각 사업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다.

MX사업부 관련 논의는 한 부회장이 주도했다. 그는 회의에서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임원진들에게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가절감에 치중하는 대신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에 집중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주문은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 사이에 낀 '샌드위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2.2%의 점유율(트렌드포스 3분기 기준)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A 등 중저가 제품에 치중돼 있다보니, 많이 팔아도 버는 게 적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 기준으로는 애플에 크게 뒤처진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입지 확대도 필요하다.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24%로 애플(50% 안팎)에 크게 밀린다. 중국에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수년째 0%대로 미미한데, 애플은 중국 기업마저 모두 제치고 점유율 1위(약 25%)를 기록 중이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 약진도 삼성전자에게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고부가 부품을 탑재하며 제품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지난해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잠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개선을 위한 삼정전자의 움직임은 이미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MX사업부 내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했다. 자사 모바일 AP 경쟁력을 강화하고 올해 초 발생한 GOS(게임최적화서비스) 사태를 만회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AP솔루션개발팀장에 퀄컴 출신인 최원준 신임 MX개발실장(부사장)을 앉혀 주목받고 있다. AP솔루션개발팀에 대한 정확한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체 모바일 AP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모바일 AP를 만들기 위한 의도로 업계는 분석한다. 범용 AP인 엑시노스 대신 애플처럼 갤럭시 전용 AP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엑시노스는 범용 AP에 가까워 갤럭시폰 전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며 "이번 AP솔루션개발팀 신설은 갤럭시 전용 AP를 개발해 더이상 품질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더불어 폴더블폰 대중화에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언팩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50%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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