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J제일제당, 협상 막바지…"소비자 피해 우려, 입장차 좁혀가"

이주현 기자 2022. 12. 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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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즉석밥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 CJ제일제당 제품을 곧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쿠팡측은 지난주 수차례 만나 고급가 협상을 진행했고 곧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올해 들어 CJ제일제당의 가격 인상 요구를 5~6차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팡과 CJ제일제당은 서로간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거래처라는 점에서 입장차를 좁혀나가고 있으며 곧 타협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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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골 깊었지만 이르면 이번 주 협상 타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CJ 제일제당 햇반이 진열되어 있다. 2022.3.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쿠팡에서 즉석밥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 CJ제일제당 제품을 곧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양측이 입장차를 좁혀가고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쿠팡측은 지난주 수차례 만나 고급가 협상을 진행했고 곧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CJ제일제당과 쿠팡이 이견을 좁혀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면서도 "의견 조율이 막바지에 이른 상태로 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과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대결이라는 관전평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선 CJ제일제당의 과도한 공급가 인상에 따른 쿠팡의 수익성 악화를 떠나 둘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2020.3.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설탕, 밀가루 외 햇반·된장·액젓·냉동 치킨 등 18개 상품군 시장 점유율 1위를 질주 중이다. 각 제품군별 시장 점유율 40~80%를 차지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기준 전체 유통시장 규모(518조원·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 남짓으로 이마트(4.8%)보다 작다.

쿠팡은 올해 들어 CJ제일제당의 가격 인상 요구를 5~6차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올 2월 고추장·된장·쌈장(9.5%), 비비고 만두(5~6%), 두부(6%) 가격을 올렸다. 3월엔 햇반 가격을 7%대 올렸고 4월(닭가슴살·냉동피자)과 8월(부침가루), 9월(김치), 11월(맛밤)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쿠팡이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도 미치지 않는 만큼 식품업계 독보적 1위 CJ제일제당이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공급가를 지난 1년간 여러차례 올렸지만 오히려 손실을 감수하며 소비자가를 낮춘 사례가 상당수라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공급가 인상에 나선 식품업계 1위 기업의 요청을 쿠팡이 감내해야 하는 상황 속에 갈등이 불거졌을 것이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식품제조사의 공급가 인상분 만큼 소비자가를 올리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불합리하다는 것이 쿠팡의 판단이었다"며 "지난 1년간 물가 상승분에 따른 합리적인 범위의 공급가를 CJ측에 끊임없이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은 "공급이 중단된 햇반의 경우 올해 가격을 한 차례 올렸을 뿐 수차례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며 "쿠팡뿐만 아니라 모든 유통사에서 공급가를 올렸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양사 모두 유통 플랫폼과 제조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졌기 때문에 한 업체의 일방적인 갑질 보다는 마진율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기싸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쿠팡과 CJ제일제당은 서로간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거래처라는 점에서 입장차를 좁혀나가고 있으며 곧 타협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갈등은 단순 CJ제일제당과 쿠팡을 넘어 제조사와 유통 채널 간 갈등으로 비칠 수 있을 정도로 상징성이 높다"며 "양사간 다툼으로 소비자 불편이 야기된 만큼 합리적인 협상으로 인한 판매 재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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