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의 시대...개미도 엄지족도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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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채권의 해였다.
글로벌 금리 인상 국면에서 채권을 찾는 투자자들이 증가하자 증권사들도 채권 투자자들을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소액으로도 채권을 매매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만기 보유 전 매도계획이 있거나 이자만 보고 무분별하게 투자했다가는 금리변화나 신용도 변화에 따라 자본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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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외시장 채권 순매수 19.8조원 달해
지난해 '4.5조원' 4배 수준으로 급증
증권사, 채권 매수단위 1000원으로 낮추고 MTS 개편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해는 채권의 해였다. 글로벌 금리 인상 국면에서 채권을 찾는 투자자들이 증가하자 증권사들도 채권 투자자들을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소액으로도 채권을 매매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개미들의 장외시장 채권 순매수 규모는 12일 기준 19조831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5237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최근 주식시장의 부진과 함께 전반적인 채권 금리가 올라가자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에서 풀었던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이에 위험자산이었던 주식이나 암호화폐는 물론 부동산까지 위축된 반면, 채권 금리는 고공행진하기 시작했다.
물론 채권도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떨어지는 구조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를 꼬박꼬박 받을 수 있고, 매수했던 시점에 비해 금리가 떨어지면 자본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보니 매력이 더욱 커졌다.
가장 먼저 채권 소액투자를 시작한 것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국채를 1000원 단위으로 매수할 수 있게 개편했다. 이후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소액투자에 문을 열었다.
여기에 해외채권도 MTS 등을 통한 매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최소 투자금액도 낮췄다. 미국 국채와 미국 회사채 등도 신용등급 등에 따라 최소 100달러에서 2만달러 단위로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삼성증권의 MTS를 통한 매수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고, KB증권의 채권 판매액도 지난 11월 말 기준 15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연간판매액(9조5000억원)의 58%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분석 결과, 올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의 93%가 그간 채권 매수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자금액 1000만원 이하의 투자자들이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김성현 KB증권 채권상품부장은 “최근 노후자금 등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와 향후 금리 하락 시 발생할 수 있는 양도차익을 겨냥하는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만기 보유 전 매도계획이 있거나 이자만 보고 무분별하게 투자했다가는 금리변화나 신용도 변화에 따라 자본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도 주식과 똑같이 신용등급이나 재무구조 등을 뜯어보고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며 “채권은 안전자산이라고 얘기하는데, 사실 시의적절하게 사지 않으면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으니 매매 타이밍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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