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기약...2026 북중미 월드컵 어떻게 바뀌나? [월드컵 결산]
가장 넓은 지역서 열리는 월드컵...전체 경기 70% 이상 미국 개최
참가국 32->48개국 확대...조별리그 운영 방식은 아직 논의중
2026년에 열리는 23번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에서 공동 개최한다.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열리는 공동 개최 월드컵이다. 대회 공식 명칭도 ‘FIFA 월드컵 유나이티드 2026’(FIFA World Cup United 2026)이다. 개최국 이름 대신 ‘유나이티드’를 붙여 공동 개최를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선 ‘북중미 월드컵’으로 부른다.
FIFA는 한때 카타르월드컵도 쿠웨이트, 오만 등과 분산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의 적극 반대와 경기장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FIFA는 앞으로도 월드컵 공동개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는 1970년과 198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 개최다. 미국은 1994년 이후 32년 만에 두 번째 개최에 나선다. 캐나다는 첫 월드컵 개최다. 역대 가장 작은 면적에서 빽빽하게 열린 카타르월드컵과 달리 북중미 월드컵은 역대 가장 넓은 지역에서 열리는 새로운 실험이 될 전망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대폭 늘어난다. 기존 32개국에서 16개국을 추가한 48개국이 본선에 참가한다. 참가팀이 늘어나는 만큼 총 경기수도 64경기에서 80경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80경기 가운데 70% 이상은 미국에서 열리고, 멕시코와 캐나다는 나머지 경기를 나눠 치르게 된다. 개최 비중만 놓고 보면 공동개최라기보다 분산개최에 가까운 편이다.
미국 내 개최도시는 뉴욕/뉴저지, 필라델피아, 보스턴, 마이애미, 애틀랜타, 휴스턴, 댈러스, 캔자스 시티,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11개다. 멕시코는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과달라하라, 몬테레이가 개최 도시로 결정됐고 캐나다에서는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린다.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본선 참가 기회도 훨씬 넓어졌다. FIFA가 2017년 5월 이사회에서 결정한 2026년 월드컵 대륙별 쿼터 배정안에 따르면 아시아는 4.5장이었던 티켓이 8.5장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유럽은 13장에서 3장이 늘어난 16장 쿼터를 받는다. 아프리카는 종전 5장에서 4.5장이 늘어난 9.5장으로 확대된다. 3.5장이던 북중미와 4.5장이던 남미는 각각 6.5장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늘 쓴맛을 봤던 오세아니아도 0.5장에서 1.5장으로 늘면서 최소 한 팀 이상 본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부분은 조별리그 운영 방식이다. 기존 32개국 참가 체제에선 4팀씩 8개 조로 나눈 뒤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하지만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는 만큼 조별리그 운영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원래 FIFA는 한 조에 3개 팀씩 16개조로 조별리그를 벌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각 조 2위까지 32개 팀이 추려지면 이후 토너먼트를 치르는 것이다.
하지만 4개 팀 조별리그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극적인 상황이 펼쳐지자 FIFA의 계획이 바뀌었다.
현재 FIFA는 3가지 방식을 고민 중이다. 기존에 알려진 3개국 16개 조 방식 외에 4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 2위와 함께 성적이 좋은 3위 8개국이 32강에 진출하는 방식, 그리고 4개국이 6개 조로 나뉘는 두 개 그룹을 만든 뒤 각 그룹의 승자가 결승에서 만나는 방식이 후보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우리는 다음 월드컵의 조별리그 형식을 재검토하거나 적어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며 “차기 FIFA 이사회 회의에서 이 문제는 틀림없이 중대한 안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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