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출장 비용도 아껴라”… 삼성전자, R의 공포에 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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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경기침체)의 공포'가 삼성전자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지침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부별 위기 상황이 달라 비용 절감, 고환율 대응, 재고 활용 방안, 공급망 재편 위기 대응 등 방점을 두는 세부 논의 사항은 다를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문제 상황을 공유하고 사업별 최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오는 2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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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견 인력도 30~50%로 줄인다
“줄일 수 있는 것 최대한 줄여라” 지침
4분기 영업익 전년比 40.7% 급감 전망
‘R(경기침체)의 공포’가 삼성전자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당장 4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지침을 강화했다. 32년간 운영해온 지역전문가 파견을 취소하는 등 글로벌 임직원 인재 파견을 취소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 전시회와 관련한 지출을 비롯해 해외 파견 인력에도 비용 절감을 강조하고 나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CES 2023′을 시작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 등 주요 전시회 참가와 관련한 비용 삭감 지침을 내렸다. 당장 다음 달 열리는 CES 2023에 파견할 인력도 30~50% 수준으로 줄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번 행사부터 삼성전자는 예년에 비해 출품하는 제품 숫자를 소폭 줄였는데, 전시 콘셉트의 변화와 함께 효율성 측면도 함께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 정통한 고위관계자는 “이미 팀장급을 포함한 주요 임원에게 ‘줄일 수 있는 건 다 최대한으로 줄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며 “직원들의 사기나 외부 시선 등 대외 환경을 의식해 경영진이 공식적인 지침을 내놓을 수 없지만 팀장급 임원을 대상으로 비용 절감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전시회 중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CES의 경우 우선 지난 수년간 사용해온 센트럴홀 중앙 부근의 대형 부스를 그대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장기계약을 해놓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시장 구성에 쏟는 비용도 최대한 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광고 집행을 비롯한 행사와 관련한 모든 비용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CES부터는 전반적인 운영 콘셉트와 프로모션 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비용 절감 기조에 따라 사업부별 주요 경영진이 모두 모여 내년 경영 계획을 구상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도 온라인 비대면 회의로 바꿨다. 이 회의에서도 비용 절감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과 스마트폰 담당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지난 15일 전략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비용 절감안을 화두로 내년 위기 돌파 전략을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부별 위기 상황이 달라 비용 절감, 고환율 대응, 재고 활용 방안, 공급망 재편 위기 대응 등 방점을 두는 세부 논의 사항은 다를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문제 상황을 공유하고 사업별 최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오는 2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나선 건 올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 데 이어 내년 불황으로 사업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7% 급감한 8조2264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삼성전자 실적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는 주차장 등 각종 부대시설 및 식대 비용 징수, 일일 사내 식사 횟수 축소 등 미확인된 정보가 돌 정도로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일부 사업부에서 이 정도로 강력하게 비용을 쥐어짠다는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이다”라며 “분위기가 좋지 않아 직원들이 만나면 일할 힘이 안 난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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