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내년에 수출 감소”…반도체·디스플레이 최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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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내년 0%대 증가율로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 대상(150개사 응답) 설문한 결과, 기업 수 기준으로는 39.3%의 기업들이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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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내년 0%대 증가율로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내 기업 약 40%는 내년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 대상(150개사 응답) 설문한 결과, 기업 수 기준으로는 39.3%의 기업들이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감소 응답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지속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3.9%) ▷해상, 항공 물류비 상승 등 물류 애로(10.2%)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교역여건 개선(46.1%)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19.8%)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17.6%)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1.9% ▷석유화학・석유제품(-0.5%) 등에서 역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를 합해 산출되는 전기전자는 가장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철강(+0.2%) ▷자동차・자동차부품(+0.9%) ▷일반기계・선박(+1.7%) ▷바이오헬스(+3.5%) 등에서 소폭 상승이 점쳐진다.
응답 기업의 53.3%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28.0%)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18.7%) 보다 많았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40.7%), 철강(31.3%), 석유화학·석유제품(28.6%), 자동차·부품(26.5%)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54.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4.3%)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1.9%) 등으로 나타났다.
수출 부진 대응 전략으로 기업들은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절감(35.6%) ▷채용 축소 등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 및 축소(15.3%)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38.0%)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24.7%)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1.3%) 등을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 수출물류 차질 방지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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