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점' 힘 주는 현대백화점…신세계 강남·롯데 잠실에 도전?
현대백화점이 매출 1위의 핵심 점포인 판교점 힘주기에 나선다. 판교점은 전층 MD(상품기획) 구성 교체·리뉴얼과 명품 브랜드 추가 입점을 통해 '럭셔리,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 중인데 이로써 경기남부 대표 백화점으로서의 지위를 굳히고 나아가 롯데, 신세계 매출 상위 점포들에 도전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최근 전 층의 MD 구성 교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올해 초 4층 유플렉스 매장은 전체 리뉴얼 완료했고, 이후 수 개월간 지하 1층 식품관의 브랜드 구색을 바꾸는 공사를 마치고 최근 오픈했다. 현재 1층 해외패션 화장품, 2층 럭셔리패션, 4층 유플렉스, 5층 아동, 6층 남성패션, 7층 골프 등에도 가벽이 설치되고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경기남부 럭셔리 1번점' 공고화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올해는 판교점 등 6개 점포에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의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판교점은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16개 점포 중 매출 1위 점포로 현대백화점의 최대 주력 점포다. 2015년 8월 문을 열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2020년과 2021년 매출 1조원을 달성했을 정도로 매출 창출력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MD를 강화해 경기 남부 상권을 두고 경쟁 중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등을 누르는 것은 물론이고 롯데와 신세계의 상위 점포를 매출로 이겨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의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특히 판교점은 성장세도 남다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업계 추산 연매출 1조2400억원대를 기록해 전년비 약 23% 성장했는데, 이는 현대백화점의 모든 점포 중 가장 높은 매출신장율이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매출 2위 점포인 무역센터점(연매출 1조900억원), 압구정 본점(연매출 1조800억원) 등에 비해서도 크게 높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특히 럭셔리 명품 브랜드 보강에 힘쓰고 있다. 경기남부권에 들어온 적 없는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를 입점시켜 주변의 명품 쇼핑족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에르메스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경기권 최초로 매장 문을 열었다. 이는 백화점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연달아 지난달엔 명품 주얼리 반클리프 앤 아펠이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는 이미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가 입점해있었기에 반클리프 앤 아펠 입점으로 4대 명품 주얼리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들 명품 브랜드는 일정 수준의 매출이 나오지 않는 곳엔 입점하지 않는다"며 "판교 상권 근방의 구매력과 추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입점한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 상권은 서울 강남 인근이자 IT 기업들이 밀집된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으로 구매력이 높다.
나아가 판교점은 영국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그라프' 입점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보석 브랜드인 그라프 역시 입점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주얼리 브랜드다. 국내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13년 처음으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1층에 들여오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신라호텔과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2곳에서만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샤넬 입점 역시 논의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샤넬 임원진들이 신규 매장 출점 여부를 두고 고심하기 위해 판교 현대백화점을 방문해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브랜드 구색을 바꾸고 오픈한 층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다며, 앞으로 MD 구색을 꾸준히 변경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서 리뉴얼 오픈한 층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좋은 호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판교점 4층 유플렉스 리뉴얼 후 해당 층 매출(1월11일~11월30일)은 전년비 40.8% 증가했고, 특히 서울 강남과 경기남부권의 신규 고객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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