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7분 42초, 이소희는 코트에 없었다

손동환 2022. 1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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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170cm, G)는 경기 마지막 7분 42초 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다.

부산 BNK 썸은 지난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63-67로 졌다. 2022~2023시즌 우리은행전 3전 전패. 또, 공동 2위에서 단독 3위(9승 6패)로 떨어졌다.

BNK의 신흥 에이스인 이소희는 2018~2019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BNK의 전신인 OK저축은행에서 큰 임팩트를 남겼다. 빠르고 저돌적인 움직임에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2019~2020시즌 개막전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이로 인해, 슈팅 핸드를 왼손으로 바꿨다. 노력 끝에 자연스러운 슈팅 모션을 보여줬지만, 2021년 여름 박정은 감독의 조언 하에 슈팅 핸드를 오른손으로 다시 변경했다.

이소희의 선택은 최상의 결과를 창출했다. 2021~2022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30경기)에 나섰고, 경기당 14.43점 4.1어시스트 1.6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2.5개 이상의 3점슛에 3점슛 성공률 39.9%(77/193)를 기록했다. 득점과 3점 관련 기록 모두 커리어 하이.

이소희는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그러나 이소희는 플레이오프에서 잠잠했다. 2경기 평균 29분 48초를 나섰지만, 6.5점 4.0리바운드 2.5어시스트에 그쳤다. 득점력이 너무 떨어졌다. 하지만 큰 경기를 경험한 것 자체가 이소희에게 소중했다.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이소희는 대표팀으로도 2차례 선발됐다. 지난 2월에는 여자농구월드컵 최종 예선에 참가했고, 지난 9월에는 여자농구월드컵 본선에 참가하기도 했다. 자신보다 뛰어난 선수를 많이 상대했다.

높은 무대를 경험한 이소희는 소속 팀으로 돌아왔다. 2022~2023시즌 개막 후 14경기에서 평균 35분 42초를 소화하고 있다. 18.07점 4.4리바운드 2.9어시스트에 1.4개의 스틸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특히, 3점슛 성공 개수(경기당 약 2.7개)와 평균 득점은 각각 1위와 4위.

그리고 우리은행을 만났다. 우리은행은 2022~2023시즌 BNK에 많은 아픔을 줬다. 반면, BNK는 우리은행과 평균 득실 마진 -20. 3라운드에서 아픔을 떨쳐야 했다. 그렇게 하려면, 이소희의 득점력이 필요했다.

이소희는 나윤정(173cm, F)의 수비 앞에서 자신감을 표출했다. 드리블과 크로스오버를 섞은 후, 순간적으로 3점슛을 시도했다. BNK의 첫 번째 3점슛으로 연결됐다. 이소희가 3점을 넣은 후, 김한별(178cm, F)도 3점 성공. BNK는 10-5로 치고 나갔다.

BNK가 우리은행의 연속 3점포에 흔들렸지만, 이소희는 끊임없이 움직였다. 득점을 해낸 건 아니지만, 파울 자유투 유도로 우리은행의 파울에 부담을 줬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BNK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가 형성됐다.

하지만 이소희는 대체적으로 나윤정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어쩌다 나윤정의 수비를 따돌리면, 자신보다 키 큰 선수들과 마주했다. 우리은행이 준비한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쿼터 시작 후 3분 넘게 한 점도 넣지 못한 이유.

그러나 나윤정이 2쿼터 시작 4분 10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했다. 이소희가 휘저을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 방향을 바꾸는 드리블로 나윤정을 흔든 후, 한 발 뒤로 물러나 3점슛을 시도했다. 이소희의 3점은 림을 관통했다. 적어도 슈팅 감각만큼은 잃지 않았다.

3점이 이소희의 2쿼터 첫 득점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이유가 있다. 이소희의 매치업이 박지현(183cm, G)이었기 때문. 자신보다 키도 크고 볼 핸들링도 좋은 선수를 막아야 했기에, 이소희의 체력이 더 크게 소진됐다. 그래서 공격 효율성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BNK도 32-41로 열세에 놓였다.

이소희는 3쿼터 초반에 위축됐다. 자신이 시도한 패스가 박지현의 손에 걸렸기 때문. 패스 미스가 속공 실점으로도 이어졌다. BNK의 분위기도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3쿼터 시작 1분 9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32-43)로 밀렸다.

이소희는 수비에 더 집중했다. 우리은행 주득점원 중 한 명인 박혜진(178cm, G)을 끝까지 따라다녔다. 박혜진의 슈팅 밸런스를 최대한 무너뜨렸다. 박혜진의 3쿼터 득점을 ‘0’으로 묶었다. BNK도 45-54로 한 자리 점수 차를 만들었다.

이소희는 끝까지 박혜진을 귀찮게 했다. 그러나 4쿼터 시작 2분 18초 만에 5반칙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7분 42초 동안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다. 역전승을 바랐다. 그러나 기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BNK는 역전하지 못했고, 이소희는 8점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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