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금싸라기 땅' 공무원 임대마저 미달…보증금 8.8억→6.9억

이창명 기자 2022. 12. 1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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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금싸라기 땅에 들어선 공무원임대아파트도 입주자들을 다 채우지 못하면서 공무원연금공단이 임대보증금을 최대 1억8000여만원 낮춰 재모집에 나섰다.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는 "아직 모집자 마감을 하지 않아 미달 여부는 최종 마감일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부동산 가격 추세를 반영해 가격을 낮추기로 했고, 기존 모집을 통해 입주하기로 결정된 분들에게도 낮춘 임대보증금 가격을 소급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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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상록스타힐스/사진제공=서희건설


서울 강남 금싸라기 땅에 들어선 공무원임대아파트도 입주자들을 다 채우지 못하면서 공무원연금공단이 임대보증금을 최대 1억8000여만원 낮춰 재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임대아파트를 찾는 공무원들 입장에선 여전히 가격이 높고, 이자 부담이 더 커지는 분위기여서 또다시 미달 우려가 나온다.

18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공무원임대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상록스타힐스의 잔여세대 입주자 모집이 오는 25일까지 이뤄진다. 대상은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내 소속기관 공무원이다. 세대구성원 모두 무주택일 경우 입주가 가능하며, 재계약 등을 통해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상록스타힐스는 1983년부터 공무원임대아파트 역할을 해온 기존 개포9단지(690세대)를 재건축한 1829세대 신축 아파트다. 걸어서 5분거리에 분당선이 지나는 대모산입구역과 10분 거리에 3호선 대청역을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인데다 인근 일원초등학교와 중동중학교도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소유해 깡통전세 우려도 없고, 중개인을 통하지 않아 중개수수료도 아낄 수 있어 흥행을 기대했지만, 700여세대 무더기 모집 미달 사태가 났다. 일단 지난 10월 처음 입주자를 모집할 당시 전용면적 59㎡(20평대)의 임대보증금이 8억8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신축아파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선 "부자 공무원만 입주하란 얘기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여기에 최근 급격하게 오른 금리도 입주를 고민하던 공무원들을 더욱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첫 모집에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원룸이나 투룸 형태의 전용면적 40㎡ 미만 소형평수만 모집신청이 마감됐고, 40㎡ 이상 평수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세대가 입주자를 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공단은 모든 평형의 가격을 대폭 낮추기로 결정하고, 전용면적 59㎡의 경우 임대보증금을 6억9440만원으로 인하해 재모집에 나섰다. 불과 한 달 사이에 1억8560만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전용면적이 가장 적은 원룸형 18㎡도 2억5520만원에서 2억790만원으로 임대보증금이 4730만원 낮아졌다. 이는 주변 시세 대비 66% 수준이다. 실제로 상록스타힐스에 인접한 신축 아파트(2021년 1월 준공)인 디에이치포레센트는 전용면적 59㎡ 전세가격이 약 10억5000만원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이미 입주가 확정된 입주자들에게도 낮춘 임대료를 소급 적용키로 했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강남권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는 "아직 모집자 마감을 하지 않아 미달 여부는 최종 마감일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부동산 가격 추세를 반영해 가격을 낮추기로 했고, 기존 모집을 통해 입주하기로 결정된 분들에게도 낮춘 임대보증금 가격을 소급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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