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CEO] '영업통' 함영주, 현장 리더십 빛났다

이남의 기자 2022. 12. 19. 05: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디자인=김은옥 기자
지난 3월 하나금융지주 사령탑에 앉은 함영주 회장(사진·66)의 현장 리더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불확실성 속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 3분기 1조112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0년 만에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원화 약세에 따라 1000억원대 외환 환산 손실이 있었으나 대출자산이 증가하고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덕이다.

취임 일성으로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한 함 회장은 내년에도 현장경영에 고삐를 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은행의 이자마진(NIM)이 증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에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하나금융은 지난 13일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영업과 재무전문가를 기용했다. 전 금융계열사가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영업과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복안이다.



계열사 수장 교체… '영업통' 전진배치


하나금융은 차기 하나은행장에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선임했다. 영업·재무전문가 이 행장은 지난 2016년 통합 KEB하나은행 경영기획부장 시절에 함 회장과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왼쪽부터) 이승열 하나은행장 후보,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후보,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후보/사진=하나금융
신임 하나증권 사장에는 '영업통'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배치했다. 불안정한 금융 시장 상황 속에서 투자은행(IB) 부문에 편중된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함 회장의 의중이다.

하나카드도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 중앙영업그룹을 거쳐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을 맡은 이호성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사장의 풍부한 영업경험과 그룹 내·외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하나카드의 고객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함 회장의 현장중심 경영은 하반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에도 반영됐다. 지난 7월 하나은행은 영업지원그룹을 신설하고 영업지원본부를 편입했다.

영업본부에 임원 자리를 마련하면서 국내 영업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영업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리테일지원 그룹도 신설했다. 리테일 그룹 안에는 고객 관리 전담 본부부서들이 신설돼 대면·비대면 고객 관리지원을 강화한다.

함 회장은 조직개편과 함께 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선포하고 외형 성장이 아닌 가치 중심의 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은 누구에게나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금융을 넘어 모두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세상과 풍요로운 미래를 연결해줄 것"이라며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모두 마음껏 금융을 즐기고 신뢰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도록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다른 '가치중심' ESG… 축구 명가 등극


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후 비재무 경영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선도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S&P Global)이 발표한 '2022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DJSI) 은행 산업 부문 평가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함 회장의 가치중심 경영은 'O.N.E. Value 2030'의 중장기 목표로 극대화될 전망이다. 기존 금융회사의 성장 방정식을 넘어 ▲고객가치(Our Value) ▲사회가치(New Value) ▲혁신가치(Extra Value)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축구대표팀을 후원하는 하나금융의 스포츠 마케팅에는 함 회장의 남다른 애정이 녹아있다. 함 회장은 지난 1일 '2022 월드컵'이 한창인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조별리그 3차전을 지켜본 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을 악수로 맞이하며 격려했다. 한국 축구가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하는 데 함 회장의 따뜻한 손길이 힘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은 2020년 1월 시민구단이던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했고 2021년 2월 함 회장이 구단주로 취임했다. 함 회장은 "대전하나시티즌이 국내 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며"국민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축구의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1980년 말단 행원에서 시작해 42년 만에 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함영주 회장. '영업통', 'ESG 선두주자', '명문 축구단 구단주' 등 국내 금융권에 새로운 타이틀을 써가는 함 회장의 또 다른 수식어를 기대해본다.

▶함영주 회장 프로필
▲1956년생 ▲단국대 회계학과 졸업 ▲서울은행 입행 ▲하나은행 충남·대전지역본부장 ▲대전영업본부 부행장보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하나은행장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