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신무기 장착한 신한·삼성·BC카드, 신사업 '정조준'

박광범 기자 2022. 12. 19. 05: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 사업에서 우위를 점한 카드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빅테크(대형IT기업)와의 경쟁,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사업을 통해 미래 수익원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가 지정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예비지정된 신한·삼성·BC카드 등 카드 3사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나섰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카드 3사를 포함해 8곳을 최초로 국가 지정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예비지정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기업들의 신청에 따라 가명처리 된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결합해 주는 기관이다. 예컨대 금융사가 통신사와 가명정보를 결합하려 할 때 데이터전문기관에 결합할 가명정보를 보내면 데이터전문기관은 결합 후 이를 다시 회사에 제공하는 식이다. 가명정보란 이름 등을 암호화해 추가정보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안전하게 처리된 정보를 말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국세청, 금융결제원 등 공공부문에만 데이터전문기관을 허용됐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으로 데이터전문기관 문호를 민간에도 개방했다.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다.

예컨대 A씨의 통신 데이터가 있으면 동선은 확인할 수 있지만, 이동 목적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여기에 A씨의 카드결제 데이터를 결합하면 'A씨가 올드페리도넛을 먹기 위해 여의도 더현대를 방문했다' 등의 이동 목적까지 알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데이터 결합이 활성화하면 다양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카드사들은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에 공을 들여왔다.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와 빅테크와 경쟁,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등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데이터 사업이 새 먹거리가 될 수 있어서다.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신한카드는 여러 기관의 데이터 결합 참여를 지원해 기업뿐 아니라 공공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KCB 등과 이종 데이터 결합 얼라이언스 플랫폼인 '그랜데이터(GranData)'를 출범했다. 이종 산업 결합데이터 판매를 본격화 한 상태로, 업종별 대표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추진 중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루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보보안과 내부통제를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이해상충 방지 체계도 구축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과 컨설팅 역량을 활용해 단순 결합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 분석, 데이터 유통까지 원스톱 데이터 서비스를 지향할 것"이라며 "데이터 시장의 상생을 위해 공공·민간기업의 데이터 협업을 돕고, 스타트업 등 데이터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및 대학교·연구기관과의 다양한 데이터 결합 연구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 제재로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지 못해 데이터전문기관에 사활을 걸었던 삼성카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이터전문기관을 통해 다양한 신사업 모델 발굴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통신, 유통,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과 데이터 결합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강점인 빅데이터,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데이터 전문기관 업무 수행을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데이터 산업 활성화 등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본연의 목적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데이터전문기관 예비지정으로 데이터 사업 관련 핵심 인허가를 모두 획득한 유일한 금융회사가 된 BC카드는 KT 그룹 내 데이터 결합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이종 분야 데이터 결합을 통한 데이터 기반 융합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BC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개인사업자 CB(신용평가)업 본허가,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면허 등을 취득했다.

특히 통신, 부동산,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KT그룹 전체의 데이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한편, BC카드 회원사를 위한 데이터 결합, 분석 플랫폼으로 자리잡는다는 복안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지난 7월 획득한 개인사업자 CB 면허와 함께 데이터전문기관의 역량을 결합해 이종 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금융인프라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