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 카타르 월드컵 중계방송 전쟁 참패...스포츠국장 월드컵 기간 중 경질하며 개운치 않은 뒷맛

김학수 2022. 12. 19.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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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국내 TV 지상파 방송 3사들이 치열한 '월드컵 중계 경쟁'을 벌였다.

19일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방송 3사의 중계 결과는 MBC, SBS, KBS 순으로 성적이 나왔다.

KBS는 4경기 모두 최하위를 기록한 데 대한 책임으로 18일 방송 중계 최고 운영자인 김기현 스포츠 국장을 인사조치하고 김봉진 스포츠 부장급 기자를 신임 스포츠 국장으로 발령했다.

KBS가 2TV에서 중계를 한 것은 광고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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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안정환(왼쪽)-김성주(가운데) 콤비로 카타르 월드컵 중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국내 TV 지상파 방송 3사들이 치열한 ‘월드컵 중계 경쟁’을 벌였다.
19일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방송 3사의 중계 결과는 MBC, SBS, KBS 순으로 성적이 나왔다.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 중계에서 시청률 결과가 명암을 갈랐던 것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는 4번의 한국 경기 중계에서 모두 시청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달 24일 열린 첫 경기인 한국-우루과이전에서 MBC는 시청률 18.2%로 SBS15.8%, KBS 7.7%를 제쳤다. 두 번째 경기인 28일 한국-가나전은 20.0%로 SBS 12.8%, KBS 6.3%로 격차를 더 벌렸다. 세 번째 경기인 이달 3일 한국-포르투갈전에서는 16.9%로 역시 SBS 11.2%, KBS 4.4%를 앞섰다. 16강전인 6일 한국-브라질전서도 시청률 10.7%를 기록해 SBS 5.8%, KBS 2.7%를 앞질렀다.

KBS는 4경기 모두 최하위를 기록한 데 대한 책임으로 18일 방송 중계 최고 운영자인 김기현 스포츠 국장을 인사조치하고 김봉진 스포츠 부장급 기자를 신임 스포츠 국장으로 발령했다. 지난 해 정재용 스포츠 국장에 이어 취임한 김기현 스포츠 국장은 PD 출신으로 월드컵 중계에서 시청율 확보를 위해 안간 힘을 썼으나 1년여도 안돼 자리를 내놓게 된 것이다. 새로 스포츠 국장을 맡은 김봉진 국장은 스포츠 기자출신이다. KBS는 스포츠 국장자리에 PD, 기자 출신이 교대로 2년 정도 맡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이번 월드컵 중계를 위한 지상파 3사는 각 400억원에 달하는 중계권료를 나눠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별로 스타 출신 해설위원을 내세워 시청률 경쟁에 나섰다.

MBC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안정환 해설위원-김성주 캐스터가 단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활발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고, 전문 예능인 뺨치는 순발력과 센스가 장점이었다. 연령층이 있는 시청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김성주 캐스터의 노련미도 돋보였다. 안 위원은 이번이 해설가로서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하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SBS는 2002년 월드컵 멤버 중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스타 박지성과 현역 K리거이자 20대 ‘젊은 피’ 이승우 2명을 해설자로 내세웠다. 둘은 배성재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진행을 무난하게 했다는 평가였다. 특히 박지성은 방송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세세하게 알리는 등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인다.
KBS는 현역 K리그 선수인 구자철 해설위원을 내세웠다. 최근 유튜버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조원희도 합류했다. 달변으로 유명한 구자철이 KBS의 내부 테스트 방송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말이 나왔지만 MBC와 SBS를 넘기에는 무리했다. 또 이광용, 남현종 등 KBS 캐스터들도 이름값 등에서 경쟁사 방송사보다 뒤졌다. 특히 KBS는 1TV 대신 2TV에서 월드컵 중계를 편성해 비교우위를 스스로 낮췄다는 평가였다. KBS가 2TV에서 중계를 한 것은 광고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방송 3사는 수익면에서는 모두 상당한 금액의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한국팀이 조별 예선리그에서 탈락하면 적자, 16강 이상 성적을 내면 흑자를 내는 구조가 이번에도 반영됐기 때문이었다. KBS는 수익을 냈으면서도 시청률에서 참담한 패배를 맛봐 방송 최고 책임자를 경질하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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