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132억 계약을 봤다… 언젠가 안우진-원태인-소형준-이의리 바턴 받을까

김태우 기자 2022. 12. 1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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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17일 팀의 핵심 투수이자 토종 에이스인 좌완 구창모(25)와 최대 7년의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리에이전트(FA) 취득 시점에 따라 약간 달라지는 계약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NC는 구창모의 첫 FA 자격을 넉넉하게 아우르는 계약을 하고 미래를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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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와 7년 최대 132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마친 구창모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NC는 17일 팀의 핵심 투수이자 토종 에이스인 좌완 구창모(25)와 최대 7년의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리에이전트(FA) 취득 시점에 따라 약간 달라지는 계약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NC는 구창모의 첫 FA 자격을 넉넉하게 아우르는 계약을 하고 미래를 대비했다.

NC는 “이번 계약이 구단 최초의 비(非) FA 다년 계약으로 핵심 선발 투수 자원의 선제 확보, 선수에게 동기부여, 선발 투수진의 안정화를 꾀하고 중장기적인 선수단 전력 구성 계획을 실행하고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NC는 국가대표팀 기여도에 따라 빠르면 2024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구창모를 일찌감치 눌러 앉히면서 외부 변수를 덜고 팀 미래 마운드를 체계적으로 구상할 수 있는 기회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부터 나오고 있는 비FA 다년 계약은 모두 FA 자격을 한 시즌 남긴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SSG 3명의 선수(박종훈 한유섬 문승원), 그리고 삼성과 5년 120억 원에 계약한 구자욱이 모두 그랬다. 오프시즌 초반에도 역시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박세웅이 롯데와 5년 90억 원에 계약했다. 그런 측면에서 아직 FA 기간이 조금 남은 구창모는 비FA 다년 계약의 영역을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장기 계약이 구단 및 선수들에게 주는 안정감, FA 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해가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최대 7년의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들에게는 쉽게 주지 않는 장기 계약이라는 점에서 그 결말에 큰 관심이 모이는 건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전례가 생겼다는 점에서 뒤를 잇는 선수들에게도 좋은 참고 사항이 될 수도 있다. FA 취득 연한이 예년보다 1년 짧아졌다는 점에서도 비FA 다년 계약 시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5년 NC의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구창모는 2016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가 프로 8년차였다. 이를 역산한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2~4년 뒤, FA 자격을 1~2년 남기고 소속팀과 협상 테이블을 벌일 선수들도 나타날 수 있다. 내년으로 4~5년차가 되는 선수들이 그렇다.

팀 전력의 핵심과 팀 상징성을 두루 갖춘 몇몇 선수들은 2~3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다년 계약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최고 투수였던 안우진(23‧키움)을 비롯, 지역 연고인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아 이른바 삼성의 프랜차이즈 코스를 밟고 있는 원태인(22), 역시 지역 연고인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0년 kt의 1차 지명을 받은 소형준(21), 마찬가지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의리(20) 등이 향후 관심을 모을 선수들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들 중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 2~3년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당장 계약에 이르는 선수가 있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들이 지금과 같은 커리어를 쌓아가고 국내에 잔류하길 희망한다면 FA 시점을 앞두고 구단들의 입도선매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 샐러리캡이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구단들로서도 장기 계약으로 선수를 묶어두는 게 더 쉬운 계산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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