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보냈던 영월의 여름, 동강으로 거슬러 간 음악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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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기타리스트, 아들은 피아니스트다.
피아니스트 강우성(강원대 음악학과장) 초청 송년 음악회가 21일 오후 7시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강 피아니스트의 아버지이자 유명 기타리스트 강근식씨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또 "어린시절 아버지 고향인 영월 상동에서 매년 여름을 보냈다. 해마다 아버지의 나이, 풍경의 달라짐을 통해 개인의 변화도 함께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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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강근식 기타리스트와 만남
세시봉 세션·광고·영화음악 거장
테너 김세일·피아노 전상영 협연
아버지는 기타리스트, 아들은 피아니스트다. 매년 여름이면 가족은 함께 영월 상동에서 휴가를 보냈다. 이들 사이에 이어져 온 부자의 끈은 언뜻 겹치기도 했다가 다른 길을 찾아가며 음악의 세계를 열어간다.
피아니스트 강우성(강원대 음악학과장) 초청 송년 음악회가 21일 오후 7시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강 피아니스트의 아버지이자 유명 기타리스트 강근식씨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1946년 평양에서 태어난 강근식 기타리스트는 한국전쟁 1·4 후퇴 때 남쪽으로 와 영월에서 자랐다. 중학교 때 서울로 간 강 기타리스트는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1970년대 세션그룹 ‘동방의 빛’으로 활동했다. 이장희를 비롯해 윤형주·김세환·조동진·양병집 등 세시봉의 주요 멤버와 당대 최고 인기 포크가수들의 세션으로 참여했다. “열두시에 만나요”라는 카피로 유명한 ‘부라보콘’ CM송 등을 제작한 광고음악계의 전설로도 통한다. 특히 이장희의 명곡 ‘그건 너’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의 기타 연주가 모두 강 기타리스트의 작품이다. 영화 ‘별들의 고향’, ‘바보들의 행진’ 등의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영화음악 발전 공로로 2011년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상했다.
부친과 영월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강 피아니스트의 영월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버지 고향에서의 첫 연주회다 보니 설레기도 하고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독학으로 음악의 길을 걸으셨고, 아들은 춘천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다가온다”며 “아버지는 춘천에서 열린 여러 대회에서 입상하셨는데, 두 개의 삶이 교차되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어린시절 아버지 고향인 영월 상동에서 매년 여름을 보냈다. 해마다 아버지의 나이, 풍경의 달라짐을 통해 개인의 변화도 함께 느꼈다”고 덧붙였다.
강우성 피아니스트는 아버지와 함께 2017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고모 강미자 소프라노의 귀국 독창회 무대에도 올랐었다. 그는 “아버지 핏줄을 이어 받아서인지 관객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악보가 없어도 코드만 주어지면 아버지와 즉흥으로 연주했었다”고 회상했다.
공연에서는 자작곡 ‘Pure Heart’, ‘Confession’등을 들려준다. 강우성의 자작곡은 화려함 보다 사색에 잠기게 하는 곡들이 많은 편이다. 순수한 사랑의 이면에 담긴 순애보 같은 슬픔, 내밀한 고백이 느껴지는 곡들이다. 게스트로 테너 김세일과 피아니스트 전상영도 함께 한다. 김세일 테너는 가곡 ‘동강은 흐르는데’와 ‘오솔레미오’를 부를 예정이다.
전상영과는 네차례 호흡을 이어온 피아졸라 레퍼토리로 협연한다. 강우성 피아니스트는 “연탄으로 진행되는 피아졸라 곡은 두 피아니스트의 호흡이 중요하다”며 “현악기의 수평적 요소 대신 리듬에 입각한 수직적 요소, 다양한 화성을 통해 색다른 질감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 피아니스트는 최근 KT&G 상상마당에서 쇼팽 발라드 1번과 녹턴 등을 녹음, 새 음원 발표도 앞두고 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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