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은 애플, 뒤는 중국…'넛크래커' 삼성폰, 중대 변화오나

김준혁 2022. 12. 19. 0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플래그십, 아이폰 글로벌 영향력↑
中 중저가폰, 유럽·남미·동남아서 세력 확장
삼성, 폴더블폰 점유율도 내년 하락 전망
'게임체인저' 필요
더인포메이션 캡처
[파이낸셜뉴스] 플래그십(최상위기종) 분야에선 '아이폰' 애플에, 중저가폰 및 폴더블폰 영역에서 '카피캣' 중국 기업들에 낀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게이밍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으로 주춤한 바(bar)형 스마트폰 부문 점유율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도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출시가 무더기로 이어지면서 내년 폴더블폰 점유율 또한 하락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면서다.
fnDB.

■아이폰 '건재', 중국은 '중저가폰 집중 공략'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팀을 신설하고, 디자인팀에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인플레이션·지정학적 이슈 등 대·내외적적 악조건 속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 제품 포지셔닝을 재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16일 이어진 MX사업부 글로벌 전략 회의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가 AP개발팀을 신설한 것은 갤럭기 맞춤형 AP를 통해 성능을 효율적으로 내재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개발에 나섰던 엑시노스 시리즈는 지금까지 시장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이에 더해 올해 GOS 논란이 터지면서 갤럭시 생태계 내 소프트웨어에 대한 불신도 같이 늘어났다.

이에 전 세계 플래그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도 불안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4·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애플 24.6% △삼성 20.2% 순으로 선두 자리가 뒤바뀔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새롭게 발표할 제품에서 '성능 효율화', '카메라 혁신' 등 승부수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럽·중남미·동남아 등 중저가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중국업체들의 추격세도 매섭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13.5%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이에 반해 샤오미(9.1%), 리얼미(2.2%) 등 중저가폰 업체들은 전년 동기보다 점유율을 각각 4%, 85% 끌어올리며 입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에선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샤오미, 리얼미 등 업체들의 출하량은 이미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400달러(52만4000원) 미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해 8월 기준 △삼성전자 21% △샤오미 16% △오포 12% 순으로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의 주력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 스마트폰 총 판매량의 약 60%를 책임지고 있는데, 중저가 시장 규모 자체의 위축과 해당 부문에서 점유율 상실로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고 분석했다.

오포파인드N2플립과 갤럭시Z플립4를 비교하는 듯한 이미지. 트위터 캡처
오포 파인드N2플립. 트위터 캡처
오포 파인드N2와 오포 파인드N2플립. 트위터 캡처
■中, 폴더블폰 점유율도 '야금야금'
'카피캣'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도 지속되면서 내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도 외부 디스플레이 확대 및 디자인 승부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소식에 정통한 DSCC 로스 영은 내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이 올해 78%에서 내년 72%까지 하락하는 반면 최근 폴더블폰 신제품을 발표한 오포의 폴더블폰 점유율이 2%에서 6%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포는 최근 첫 플립형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N2플립'을 발표했다. 오포는 이번 플립형 제품에 3.26인치(8.28㎝) 외부 디스플레이를 탑재시킨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갤럭시Z플립4(1.9인치)를 비롯해 폴더블폰 중 가장 큰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다. 오포는 이 플립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또한 내년 출시할 갤럭시Z플립5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3인치대로 확장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가 대폭 확장되면 외관 또한 변화가 있어야 하는 만큼 최근 개편된 디자인팀 또한 이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특히 플립 제품의 특성상 디자인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며 "디자인팀의 역할 또한 새로운 폴더블폰 디자인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갤럭시Z플립4. 삼성전자

#아이폰 #애플 #삼성전자 #샤오미 #삼성 #중국 #중저가폰 #오포 #갤럭시A #갤럭시Z #리얼미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