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도 맞췄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된 메시

이석무 2022. 12. 19.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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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의 신(神)’ 리오넬 메시(파리 생즈레맹)가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면서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연장전까지 3-3으로 맞선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예고했던 메시는 월드컵 우승의 한을 드디어 풀었다. 1987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주에서 태어나 4살 때 축구를 시작한 뒤 축구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메시는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뛰던 2006년, 2009년, 2011년, 2015년 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4차례나 올랐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축구상인 발롱도르도 2009년∼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 등 7번이나 수상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회, 프랑스 리그1 1회 우승도 이뤘다.

한동안은 클럽에 비해 대표팀에서 활약이 부진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2016년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승부차기로 패하자 너무 실망한 나머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물론 당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만류에 나선 끝에 다시 대표팀에 돌아왔다. 그리고는 5년 뒤인 2021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가대항전 메이저대회 우승의 한을 풀었다.

메시에게 단 하나 남았던 마지막 퍼즐은 월드컵이었다. 메시는 19살이던 2006년 독일월드컵을 시작으로 4차례나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특히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독일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시상식에서 준우승 메달을 받은 메시가 우승 트로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사진은 그해 최고의 스포츠 사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가 ‘라스트 댄스’를 출 수 있을지 관심이 컸다. 메시 자신도 월드컵 우승 한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히는 수모를 겪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좋은 예방주사가 됐다. 정신을 바짝 차린 아르헨티나는 승승장구를 거듭했고 그 중심에 늘 메시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메시는 무려 7골 3도움을 기록하는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3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메시다운 기량을 뽐내면서 이번 월드컵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결승전에서도 2골을 책임진 것은 물론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서 제 몫을 해냈다. 득점왕은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8골)에게 내줬지만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은 당연히 메시의 것이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준우승한 2014년 대회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골든볼을 수상했다. 첫 수상 때는 상을 받고도 전혀 기뻐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수상의 감격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명실상부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가 됐다. 축구 역사상 발롱도르와 UCL, 월드컵을 모두 품에 안은 선수는 메시 이전에 8명이 있었다. 1968년 보비 찰턴(잉글랜드)을 시작으로 1974년 프란츠 베켄바워와 게르트 뮐러(이상 독일), 1985년 파올로 로시(이탈리아), 2002년 지네딘 지단(프랑스), 2003년 히바우두, 2006년 호나우지뉴, 2007년 카카(이상 브라질)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앞선 8명에게 없는 것이 메시에게는 있다. 바로 올림픽 금메달이다. 메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메시의 이 같은 기록은 향후에도 좀처럼 깨지기 힘든 엄청난 업적이 될 전망이다.

메시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신이 내게 그것을 주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것은 내가 평생 원했던 트로피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우리는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드디어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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