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멕시코에 새 공장"·"골드만삭스, 내년 4천 명 해고"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2. 19.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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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테슬라, 멕시코에 새 공장 설립 추진" 
▲"골드만삭스, 내년 초 최대 4천 명 해고"…월가에도 감원 '칼바람'
▲FTX 샘 뱅크먼-프리드 조만간 美에 송환…"법적다툼 안 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차세대 원자로' 건설 2년 지연
▲"美 주택시장 침체, 금융위기 때와 달라"
▲폭스콘, 中 칭화유니 투자 철회…"지분 전량 매각"

"테슬라, 멕시코에 새 공장 설립 추진" 

테슬라가 멕시코 북서부 노에보레온주 폰테레이에 새 전기차 조립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멕시코 외교부와 누에보레온 주정부 등을 상대로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새로 지어지는 공장에서 어떤 모델을 생산하게 될지, 또 시점은 언제인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몬테레이는 한국 기아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의 공장이 있는 곳으로, 테슬라의 경우 첫 멕시코 생산기지가 됩니다.

테슬라는 미국에 이어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으로 제조기지를 확장해왔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연간 전기차 생산능력을 2천만 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내년 초 최대 4천 명 해고"…월가에도 감원 '칼바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월가에서 대규모 감원 계획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6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초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최대 8%로, 올해 9월 기준 골드만삭스 직원이 4만 9천100명이라는 점에서 최대 4천 명이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감원 대상자는 골드만삭스의 모든 부서에서 나올 예정이며, 내년 1월 중 해고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매년 1월 보너스를 지급하는데 그전에 인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에도 수백 명을 해고해 월가에서 처음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습니다.

최근 월가에서는 씨티그룹과 바클리가 소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가 지난주 전체 인력의 2%에 해당하는 천 600명 해고 방침을 발표하는 등 인력 감축 바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본시장 침체의 장기화에 대비하려는 몸집 줄이기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2020∼2021년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붐으로 큰돈을 벌어들여 인력을 늘린 월가 투자은행들은 올해는 경기둔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여파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FTX 샘 뱅크먼-프리드 조만간 美에 송환…"법적다툼 안해"

'코인판 리먼사태'를 키운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조만간 미국에 송환될 전망입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뱅크먼-프리드가 미국으로의 송환에 대해 다투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2일 바하마 당국에 체포돼 현재 수감 중인 뱅크먼-프리드는 미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한 법적 다툼을 예고해 왔는데 이를 번복한 것입니다.

뱅크먼-프리드가 범죄인 인도에 동의하기로 하면서 미국에서의 재판은 속도가 붙게 됐습니다.

미 뉴욕 검찰은 지난 12일 뱅크먼-프리드를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의 8개 혐의로 기소한 바 있습니다.

FTX 고객 예치금으로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빼돌린 후 미공개 벤처투자, 바하마 호화 부동산 매입, 거액의 정치 기부 등에 사용했다는 해석입니다.

검찰 기소 혐의가 법원에서 모두 인정받을 경우 최대 115년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차세대 원자로' 건설 2년 지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추진해온 '차세대 원자력 프로젝트'가 2년 이상 늦춰지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로부터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급 연료가 부족하고 새로운 연료 농축 시설 공사가 아직 시작하지 않아 나트륨(Natrium) 원자로 가동까지는 최소 2년이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석탄 마을인 켐머러에 2028년까지 원자로를 건설해 가동할 계획이었습니다.

원자로 가동 지연은 한국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SK그룹은 지난 8월 테라파워에 3천억 원 규모를 투자하며, 게이츠와 함께 테라파워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조선해양도 지난달 테라파워와 3천만 달러(약 425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美 주택시장 침체, 금융위기 때와 달라"

미국 주택시장의 '팬데믹 호황'이 막을 내렸지만, 직전 부동산 위기였던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는 다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7일 전망했습니다.

WSJ는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뻔했던 당시 위기를 거울삼아 모기지 시장을 개혁하고 대출 건전성을 높인 덕분에 2008년과 같은 위기가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은행과 대출기관들은 모기지 신청자의 소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신청자에게 갚을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많은 근거 자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2008년 이후 '도드-프랭크법'으로 불리는 금융개혁법을 통해 금융 리스크를 줄였고, 규제당국은 상환 능력이 부족한 채무자에게도 대출을 허용하는 파생상품들을 없앴다고 WSJ는 설명했습니다.

초반의 낮은 '미끼 금리'로 상환 여력이 별로 없는 채무자들을 유혹하던 변동금리 모기지 상품은 이제는 신용 평가가 우수한 채무자만 이용할 수 있는 보수적인 대출로 바뀌었고, 소득 증명을 요구하지 않았던 대출 상품들은 모두 사라졌다는 해석입니다.

부동산 데이터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2006∼2009년 사이 미국의 집값이 28% 급락해 1천100만 가구가 집값이 모기지 대출 원금보다 낮아지는 '언더워터 모기지' 상태에 빠졌으나, 이번에는 집값이 40∼45% 폭락해야 같은 규모의 언더워터 모기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모기지 소프트웨어·데이터·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 조사 결과 지난 10월 현재 전체 주택담보대출자의 0.96%만이 집값보다 대출금이 더 높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스콘, 中 칭화유니 투자 철회…"지분 전량 매각"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전날 대만 증시에 중국 자회사 싱웨이가 보유한 53억 8천만 위안(약 1조 98억 원) 규모 칭화유니 지분을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칭화유니는 중국의 대표 반도체 설계·제조사입니다.

폭스콘은 "연말을 앞두고 투자계획 지연이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 철회 결정을 내렸다"며 "지분 매각 작업이 끝나면 향후 칭화유니 지분을 간접적으로라도 보유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폭스콘의 이번 투자 철회 결정은 대만 당국의 압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폭스콘의 칭화유니 투자는 대만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결정한 것이어서 대만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왔습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등 양안관계가 최악인 데다, 자국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아울러 대만과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 측에서 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폭스콘은 지난 7월 사모펀드 출자 방식으로 칭화유니에 53억 8천만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중국 사모펀드인 베이징즈루자산관리와 베이징젠광자산관리 컨소시엄이 파산 구조조정 상태였던 칭화유니를 인수한 금액(600억 위안)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두주자인 칭화유니는 과도한 부채경영, 일감몰아주기 등이 문제가 돼 파산절차를 밟았으며 올 7월 소유주와 경영자가 교체됐습니다.

칭화유니를 최종 인수한 곳은 민간 사모펀드지만,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이 실제 인수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져, 이에 시장에선 당국이 자금을 투입해 칭화유니를 살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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