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中 칭화유니 투자 철회..."지분 전량 매각"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2. 1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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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전날 대만 증시에 중국 자회사 싱웨이가 보유한 53억8천만위안(약 1조98억원) 규모 칭화유니 지분을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칭화유니는 중국의 대표 반도체 설계·제조사입니다.

폭스콘은 "연말을 앞두고 투자계획 지연이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 철회 결정을 내렸다"며 "지분 매각 작업이 끝나면 향후 칭화유니 지분을 간접적으로라도 보유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폭스콘의 이번 투자 철회 결정은 대만 당국의 압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폭스콘의 칭화유니 투자는 대만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결정한 것이어서 대만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왔습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등 양안관계가 최악인 데다, 자국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아울러 대만과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 측에서 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폭스콘은 지난 7월 사모펀드 출자 방식으로 칭화유니에 53억8천만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중국 사모펀드인 베이징즈루자산관리와 베이징젠광자산관리 컨소시엄이 파산 구조조정 상태였던 칭화유니를 인수한 금액(600억위안)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두주자인 칭화유니는 과도한 부채경영, 일감몰아주기 등이 문제가 돼 파산절차를 밟았으며 올 7월 소유주와 경영자가 교체됐습니다.

칭화유니를 최종 인수한 곳은 민간 사모펀드지만,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이 실제 인수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져, 이에 시장에선 당국이 자금을 투입해 칭화유니를 살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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