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메시, 펠레도 넘어설까
월드컵과 챔피언스리그, 발롱도르, 올림픽 우승을 차지한 역대 첫 번째 축구선수 등극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축구 황제로 등극했다.
사실상 마라도나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는 메시는 이제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의 위상마저 넘보고 있다.
반면 메시의 라이벌로 꼽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씁쓸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3-2로 승리했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1978, 1986 이후 무려 3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꿈에도 그리던 월드컵 왕좌에 오르면서 축구 황제의 명칭을 따냈다.
클럽에서의 실력은 역대 모든 선수와 비교해봐도 전혀 꿇릴게 없는 그였지만 프로 축구선수들에게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월드컵 우승컵의 부재는 메시의 유일한 흠이었다.
특히 펠레의 뒤를 잇는 축구 황제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로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만큼 메시 또한 월드컵 우승을 경험해야만 진정한 축구 황제로 우뚝 서게 된다는 여론이 상당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메시는 역대 첫 번째 쿼드러플 크라운을 세웠다.
메시는 월드컵과 챔피언스리그, 발롱도르, 올림픽 우승을 차지한 역대 첫 번째 축구선수가 됐다.
프로 선수들이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남부럽지 않은 굵직한 트로피들을 컬렉션 수집하듯 쌓아올린 셈이다.
이전까지 월드컵과 챔피언스리그, 발롱도르를 받아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선수는 8명이었다. 바비 찰튼과, 프란치 베켄바워, 게르트 뮐러, 파올로 로시, 지네딘 지단,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카카 등이다.
다양한 월드컵 기록도 세우게 됐다.
메시는 월드컵 최다 출전과 최다 시간 소화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메시는 이번 결승전을 통해 월드컵 26번째 경기를 치르며 과거 로타어 마테우스(독일)가 가지고 있던 25경기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파울로 말디니(이탈리아)가 가지고 있던 2217분의 기록도 넘어섰다.
메시는 이날 경기까지 합쳐 총 2314분을 소화하게 됐다.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도 메시가 족적을 남겼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추가하며 통산 13골 8도움으로 21개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게르트 뮐러(14골 5도움), 호나우두(15골 4도움),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 3도움)의 기록을 넘긴 것이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다양한 트로피를 거머쥔 메시는 사실상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도 '마라도나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제 남은건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 뿐이다.
해설위원 한준희 또한 아르헨티나의 우승 이후 "당장 아침부터 언론사에선 메시와 펠레 중 누가 축구 황제냐 라는 기사라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이번 카타르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나선 구자철은 "아무래도 전 펠레와 마라도나 세대가 아니고 메시의 플레이를 봐왔던 만큼 (메시와 펠레 중) 메시를 꼽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메시가 축구 선수의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프랑스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가 향후 그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음바페는 이번 월드컵 결승에서도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끊임없이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방해했다.
심지어 음바페의 해트트릭은 잉글랜드 공격수 제프 허스트(1966년 달성) 이후 56년 만에 터진 월드컵 결승전 해트트릭이다.
음바페는 이번 월드컵에서 총 8골(2도움)을 터트리면서 메시(7골 3도움)를 제치고 월드컵 득점 단독 1위에 올라 득점왕에게 돌아가는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이미 1번의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기도 한 음바페는 메시의 축구 황제의 자리를 20대 초반부터 노리고 있는 '차기 황제'인 셈이다.
한편 메시가 GOAT의 반열에 올랐지만 한때 메시의 라이벌로 불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아직도 변변찮은 팀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의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알 무아마르 회장이 갑작스레 "호날두가 누구인가. 나는 그를 모른다"고 '손절성 발언'을 하면서 또다시 호날두는 자존심을 구겼다.
그나마 아스날과 스포르팅이 호날두를 주시하고 있다. 일부 해외 언론에 따르면 아스날은 부상당한 가브리엘 제주스를 대신해 호날두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날두의 고향팀 스포르팅 또한 호날두의 리턴에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며 호날두의 이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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