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망, 은퇴하지 않았을까…” KIA 맏형 처절한 비판, 147억원짜리 책임감

2022. 12. 19.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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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것까지 못했다면, 은퇴 발표하지 않았을까요.”

KIA 맏형 최형우에게 2022시즌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132경기서 타율 0.264 14홈런 71타점 55득점 OPS 0.787이었다. 104경기서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 52득점 OPS 0.729을 기록한 2021시즌보다 조금 나았을 뿐, 자신의 커리어와 비교할 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인 건 분명하다.

특히 전반기 침체가 치명적이었다. 78경기서 타율 0.227 7홈런 35타점이었다. 그나마 후반기 54경기서 타율 0.314 7홈런 36타점으로 이름값을 하며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는 이달 초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올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올 시즌 내 점수는 2~3점 밖에 안 된다. 나만 잘 했다면 상위권으로 갔을 것 같다. 후반기에 잘 했다고 해도 초반에 잘 했다면 우리 팀이 2~3위까지 갔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쓴웃음을 지으며 “후반기에 조금 반등했는데, 그것까지 못했다면 은퇴를 발표하지 않았을까. 후반기에 조금 살아난 게 내년을 기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최형우는 여전히 전반기만 떠올리면 아찔하다. “작년에는 눈 때문에 부진했다고 하지만, 올해는 아픈 곳도 없었다.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들어갔는데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 답답했다. 스트레스가 심했다. 내가 봐도 말이 안 되는 플레이들을 했다. 4~5월에 많이 괴로웠다”라고 했다.


혹독한 자기 비판도 뒤따랐다. 최형우는 “스프링캠프가 힘들어도 충실히 스케줄을 따랐다. 시범경기도 어느 정도 기록이 나왔다. 그래서 기대를 가졌는데 시즌 들어 ‘폭망’했다. 야구를 그만둬야 하나 싶을 정도로 상황이 좀 그랬다”라고 했다.

흔히 말하는 슬럼프도 아니었다는 게 최형우의 회상이다. “130km도 안 되는 공이 160km처럼 보였다. 됐다 싶었는데 파울이 나오거나 안 맞기도 했다. 뭘 해도 안 됐다. 몇 십가지의 방법을 썼는데 다 안 됐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수 차례 후반기 뚜렷한 반등의 계기 혹은 원동력이 없다고 했다. 그저 “사람이 2~3달 슬럼프를 겪으면 맞춰지지 않나. 바닥까지 갔으니까 살짝 올라온 것이었다. 6월 말, 7월 초부터 야구선수처럼 했다”라고 했다.


후반기의 좋은 흐름과 리듬을, 2023시즌으로 이어가야 한다. 2023시즌은 3년 47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KIA는 2022-2023 오프시즌에 전력보강이 사실상 없다. 박동원(LG)이 이탈했고 내년 6월에 최원준(상무)이 가세한다. 오히려 개막 후 2개월간 타선의 펀치력이 작년보다 떨어질 수 있다. 최형우가 내년 4~5월은 지난 두 시즌과 달리 날카로운 타격을 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이정표를 앞뒀다. 통산 2루타 463개로 2개만 보태면 두산 이승엽 감독(464개)을 넘어 통산 1위에 오른다. 또한, 통산 타점 1461개로 38개만 더하면 이승엽 감독(1498개)을 넘어 통산 1위가 된다. KBO리그 최초의 1500타점은 최형우의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다.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

최형우는 “팀이 2~3위까지만 올라가면 좋을 것 같다. 올해 내가 기량의 70%만 보여줘도 팀이 더 올라갔을 것이다. 타율은 3할을 치면 좋겠지만 3할 언저리에 8~90타점을 하면 팀이 승리를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 타점 욕심은 당연히 있다. 타점 욕심이 강하다. 자만하지 않고 빨리 (1500타점) 달성하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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