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신’ 메시, 골든볼도 들어올리다…마지막 춤은 불멸의 역사와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시상식에서 골든볼 트로피를 안은 채 월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루사일/로이터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생애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마침내 월드컵 우승이다.

메시는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3-3 무승부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월드컵 우승은 메시의 오랜 꿈이었다. 메시는 그간 클럽에서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지만, 국가대표에선 비교적 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판 핵심은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종전 메시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4 브라질월드컵 준우승이다.

메시는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선물했다. 1978년 자국 대회, 1986년 멕시코 대회에 이은 역사상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메시는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함께 ‘역대 최강’을 당당하게 다투게 됐다. 10년 넘게 맞수로 꼽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벌인 ‘메호대전’은 메시의 승리로 깔끔하게 종결됐다.

메시는 발롱도르, 챔피언스리그, 월드컵을 모두 석권한 통산 아홉 번째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시절 4차례 챔피언스리그 정상(2006, 2009, 2011, 2015)에 올랐다. 발롱도르는 무려 7차례(2009, 2010, 2011, 2012, 2015, 2019, 2021)나 받았다.

더욱이 메시는 발롱도르, 챔피언스리그, 올림픽에 더해 월드컵까지 4개 분야를 모두 제패한 유일한 선수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메시는 2008 베이징여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승리다.

메시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엔소 페르난데스가 영플레이어상,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든 글러브까지 차지했다. 다만 골든부트(득점왕)는 8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몫이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