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슬픔 안겼던 루사일, 결국 월드컵 우승으로 화답

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 2022. 12. 19.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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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 첫 날 아르헨티나 팬들은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패배와 함께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팬들은 마지막 날 슬픔의 눈물을 흘렸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기쁨의 눈물을 닦아냈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아르헨티나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아르헨티나의 4번 키커 곤살로 몬티엘(세비야)의 슛이 골망을 흔드는 순간, 루사일 스타디움은 아르헨티나 팬들의 눈물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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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첫 날 아르헨티나 팬들은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패배와 함께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팬들은 마지막 날 슬픔의 눈물을 흘렸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기쁨의 눈물을 닦아냈다.

아르헨티나가 19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다옌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3 대 3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4 대 2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우승을 이끌었던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아르헨티나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 대 2 역전패를 당한 곳이기 때문이다.

전반 10분 메시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두 골을 허용해 끝내 무릎을 꿇었다. 이날 사우디 팬들은 "메시의 눈을 파냈다", "메시가 보이지 않는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승리를 기뻐했다.

언론들도 사우디의 승리를 '루사일의 기적'이라고 보도하며 자이언트 킬링을 부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 대 2로 역전패한 아르헨티나. 연합뉴스


이후 아르헨티나는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고 결승까지 올라왔고 눈물을 안겼던 루사일 스타디움에 다시 섰다. 아르헨티나 팬들도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우승을 염원했다.

경기 전부터 응원을 시작한 아르헨티나 팬들은 정규시간과 연장전, 승부차기 내내 노래를 부르면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사우디전 데자뷔는 없었다. 전반 23분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골에 이어 전반 36분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승리를 확신한 아르헨티나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휘슬을 울리며 분위기를 달궜다.

후반 35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자 관중들이 웅성거렸다. 이어 음바페가 1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자 조용했던 프랑스 응원단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아르헨티나 응원에 묻혀 있었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 연합뉴스


연장으로 돌입되자 아르헨티나 팬들의 목소리가 다시 살아났다. 프랑스도 지지 않았다.

연장 후반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메시와 음바페가 나란히 할 골씩을 추가했고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결정하게 됐다.

1번 키커로 나선 음바페와 메시는 나란히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가 2번째, 3번째 키커가 실책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2명의 선수가 모두 공을 밀어 넣었다.

아르헨티나의 4번 키커 곤살로 몬티엘(세비야)의 슛이 골망을 흔드는 순간, 루사일 스타디움은 아르헨티나 팬들의 눈물로 뒤덮였다.

메시도,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모두 루사일에서 눈물을 흘렸다. 루사일에서 아르헨티나가 기적을 일으켰다.

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 ace091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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