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중국 코로나 ‘지금부터 시작’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및정책센터(CIDRAP) 책임자 마이클 오스터홀름 교수는 코로나가 막 불붙기 시작하던 2020년 4월 “2022년까지 감염 피크가 다섯 번은 더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이닝 야구 경기로 치면 이제 겨우 1이닝에 와 있을 뿐이다.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 설명에 앞길이 막막했는데, 벌써 2년 8개월이나 지났다.
▶오스터홀름 교수는 금년 1월 한 기고문에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움직이는 타깃을 맞히려는 시도”라면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중국은 결국 철통 봉쇄를 철회했고, 그러자 병원마다 코로나 환자로 넘쳐나고 있다. 코로나 방역의 열쇠는 죄었다 풀었다 하면서 병원 붕괴가 일어나지 않게 감염자 규모를 관리하는 것이다. 중국은 그게 아니라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180도 돌아버렸다.
▶중국은 감염 또는 접종으로 획득한 면역력도 미약한 상황이다. 중국 백신은 효과가 떨어지고, 시골은 의료 시스템이 부실하다. 베이징에서도 어린이 해열진통제가 무려 2000위안(약 38만원)에 팔린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지(誌)는 “최악의 경우 3개월 내 중국인 96%가 감염되고 사망자는 15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자칫 14억 인구의 중국이 변이 바이러스 공장이 돼 세계를 다시 코로나 비상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20년 9월 유엔 화상연설에서 “코로나가 각국 관리 능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했다. 서구의 코로나 통제 실패를 꼬집은 것이다. 그랬던 중국이 지금 와선 혼자 허우적거리고 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코로나는 이제 감기 수준”이라는 말들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인민일보는 “제로 코로나는 코로나 독성이 약화되고 효과적 백신·치료약이 나오기까지 시간을 벌려는 정책이었다”고 합리화했다. 방송에는 “3년간 국가가 우리를 돌봐줬으니 이젠 각자 집에서 견디면서 의료 시설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양보하자”는 작위적인 시민 코멘트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걸리면 큰일 난다더니 이제 와 ‘감기 수준’이라는 정부 말을 누가 믿겠는가. 중국인들은 월드컵 경기에서 다른 나라 관중들이 마스크 없이 응원하는 걸 보고 분노하고 있다. 정부에 대한 신뢰 없이는 효율적 코로나 대응도 불가능하다. 오스터홀름 교수는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코로나는 향후 6~12주 사이 폭발할 것”이라며 5피트 짜리가 아닌 ‘1000피트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에 비유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처음 세계에 유포시킨 중국이 코로나의 마지막 피크까지 장식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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