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불꽃축제서 빛난 시민의식, 엑스포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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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제17회 부산불꽃축제는 시민의 저력을 재확인한 행사였다.
코로나19사태로 3년 만에 열린 행사는 주제 '불꽃으로 부산을 노래하는 감동의 하모니'처럼 화려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겠다는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이 같은 성숙한 시민의식은 세계인의 축제인 엑스포를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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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제17회 부산불꽃축제는 시민의 저력을 재확인한 행사였다. 이태원 참사 이후 최대 규모 행사로 열렸으나 안전사고가 없었다. 당연히 안전사고가 없어야겠지만, 시민과 주최 측이 노력한 만큼 앞으로 더 큰 행사도 거뜬하게 치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큰 소득이라 하겠다. 불꽃축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물론 경찰, 안전요원의 노고에도 박수를 보낸다. 부산시는 지난 17일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관람객이 70만5200명이었다고 밝혔다. 관람객은 가장 마지막 행사였던 2019년(110만 명)과 비교하면 36% 감소한 것이다. 유료좌석도 8000석 중 61%만 판매됐다. 애초 지난달 5일 열릴 예정이었던 불꽃축제가 이태원 참사로 한달 넘게 연기되면서 추위로 관람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사태로 3년 만에 열린 행사는 주제 ‘불꽃으로 부산을 노래하는 감동의 하모니’처럼 화려했다. 웅장한 불꽃을 보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다. 특히 개막식 후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중국 SUNNY사 초청 불꽃쇼를 보며 많은 시민이 다시 한번 유치 염원을 모았다. 25인치 초대형 불꽃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밤 바다를 수놓자 관람객들은 탄성을 터뜨렸다.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참가해 국내에서 유일한 바다 위 불꽃축제가 관광상품으로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축제조직위원회 등은 혹여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긴장하며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공무원과 소방, 해경, 사설 경호업체 직원, 자원봉사자 등 안전 인력만 4000여 명이 현장에 배치됐고 경찰은 기동대 13개 중대와 특공대 등 1200여 명을 투입했다. 당일 오후 6시부터 광남로 대중교통 11개 노선을 전면 통제하고 전국 최초로 ‘혼잡안전관리차량(DJ폴리스)’ 8대를 운영했다. 경찰관 2명이 차량 위에 설치된 단상에 올라가 “천천히 가시라” “다른 역을 이용해달라”며 안전을 당부한 것이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겠다는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행사가 끝난 오후 8시 이후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해수욕장에서 빠져나가자 관람객들은 혹여 불상사가 생길까봐 스스로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도시철도로 향하는 도로변에는 앞서가는 사람의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도시철도 광안역 입구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질서 있게 귀가했다.
이번 행사는 사상 처음 한 겨울에 열리다 보니 한랭사고가 우려됐으나 주최 측과 시민이 준비를 잘해 안전하게 치러졌다. 많은 관람객이 축제를 즐기고 남은 쓰레기를 지정된 장소에 모아두거나 집으로 가져갔다. 이 같은 성숙한 시민의식은 세계인의 축제인 엑스포를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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