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하루, 건강검진
우리나라는 누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건강검진을 지역과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
암 질환이나 만성질환은 대부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드러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 악화되면서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이미 증상이 심해진 후에는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건강검진은 암, 심·뇌혈관 질환 등을 조기에 발견해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고, 치료에 들어가게 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로 크게 일반 건강검진과 암검진, 구강검진으로 나뉜다. 일반 건강검진을 통해 기본적인 건강 상태와 고혈압, 당뇨 등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성별 및 연령별로 우울증, 인지장애 등을 확인하는 문진 검사와 골밀도 검사가 추가된다.
암검진 항목들은 위암·유방암의 경우 만 40세,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대장암은 만 50세부터 분변잠혈검사 대상에 해당되며, 간암의 경우 만 40세부터 만성간염보균자 등 고위험군에서 간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면 미리 확인하고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 내시경은 1~2년에 한 번, 대장 내시경은 4~5년에 한 번 검사하는 것을 권장한다. 암 질환은 발병 초기에 스스로 자각할 수 없을 만큼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건강검진에서 발견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족력이나 증상이 있다면 정해진 기준보다 시기를 앞당겨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만성질환과 추후 발생 가능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건강검진이 필요하며, 그 이외에도 개인마다 가족력, 식습관,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진도 고려해봐야 한다.
20~30대 국가건강검진 이외에도 최근 들어 젊은층 유병률이 높은 갑상선 및 유방암 검진을 추가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대는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음주 및 흡연, 업무 스트레스로 돌연사 주범인 심·뇌혈관 질환 여부를 살피기 위해 심장질환, 뇌혈관, 경동맥 검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및 비만도 측정 등을 통해 대사증후군 여부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50대는 노화 현상과 함께 갱년기에 따른 호르몬 분비 불균형이 나타나는 시기이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기암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남성은 위·대장·폐·간·전립선과 같은 암 검사와 심장초음파, 여성은 갑상선·유방·위·간·대장·자궁경부암·난소암 및 골밀도 검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새해 소망으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는 가족 건강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요즘,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많이 알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질환이나 암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검진을 미루지 않고, 정해진 기간 내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검진받는 날을 생일이나 특별한 기념일로 정해 매년 같은 시기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하루로 정해보자.
차재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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