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강화’ LG유플, 왓챠 인수 검토나서
LG유플러스가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왓챠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측은 18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지만, 업계에선 이미 구체적인 세부 협상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OTT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LG유플러스와 경영난 때문에 매각을 추진하는 왓챠 경영진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인 걸로 안다”고 했다.
왓챠는 국내 주요 7대 OTT 중 하나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1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하다가 최근 경제 상황 악화로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자금난을 겪고 있다. 한때 100만명이 넘던 월 사용자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80만명이 넘는다(지난달 모바일인덱스 기준).
LG유플러스로선 충분히 검토할 만한 인수 대상인 셈이다. LG유플러스도 ‘U+모바일 tv’라는 OTT가 있지만, 이는 국내 다른 토종 OTT인 웨이브나 티빙 등과 달리 자사 인터넷TV(IPTV) 가입자들을 위한 부가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OTT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자사 IPTV에서 인기를 끈 유·아동 콘텐츠 전용 서비스 ‘아이들나라’를 별도 OTT로 독립시키고, 지상파 방송과 CJ ENM 출신 프로듀서(PD)들을 영입해 콘텐츠 역량 강화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가입자 1600만명에 달하는 LG유플러스가 OTT 시장에서 이미 자리 잡은 왓챠를 이용하면 시장 공략이 휠씬 더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왓챠 말고도 토종 OTT 1·2위인 웨이브·티빙도 지난해 수백억원대 적자를 냈다. 왓챠 인수가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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